성장과 변화는 마음에서부터
죽는 상상을 하면 자극이 된다? 영화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는 죽는 상상을 하면 자극을 얻는 직장인이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며 성장 변화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평범한 회사원 프랜(데이지 리들리 분)의 일상은 그저 회사 갔다가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잠자는 평범한 일상이다.
평범하다 못해 무료하기까지 한 그녀의 일상은 직장에서 친한 동료도 없고, 자주 만나는 친구도 없다.
일상은 무료함으로 가득하고, 죽음에 대한 상상이 유일한 흥미이다.
직장에서 일하다 창문 밖 풍경에 크레인이 보이면 그곳에 매달리는 자신을 상상한다.
황량한 바닷가에는 늘어져 죽어가고 있는 자신이 있고, 깊은 숲 속에서는 싸늘한 모습으로 누워있는 프랜이 있다.
회사에서는 아나콘다 같은 큰 뱀이 지나다니며 언제 프랜의 몸을 감쌀지 모른다.
이런 상상만이 오로지 프랜에게 자극을 준다.
그러던 어느 날, 퇴직한 동료 직원을 대신해 새로 입사한 한 남자 로버트(데이브 메르헤예 분)가 나타나고, 우연히 그 사람을 웃게 하면서 일상이 변하게 된다.
처음 시작은 한 번의 웃음이었지만, 서로 비밀을 공유하고, 영화를 보고, 식사를 같이하고, 프랜의 상상에 로버트가 등장하며 무료하기만 한 일상이 점점 변하는 것을 느낀다.
그녀는 점차 로버트에게 마음을 열고, 세상과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영화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레이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데이지 리들리가 평범하고 무료한 회사원 프랜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친다.
정직인 인물인 프랜의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관객에게 전달해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이 영화의 중요한 장면은 프랜이 상상하는 죽음의 세계다.
몽환적인 화면을 통해 프랜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프랜이 상상하는 죽음의 공간은 프랜이 느끼는 외로움을 반영하듯 쓸쓸하고, 그에 반해 여전히 삶에 대한 갈망이 남아 있음을 표현한다.
광활하지만 황량한 바다와 어두운 깊은 숲속 등 아름다운 풍광에 녹아든 서늘한 프랜의 모습은 아름다운 세계와 동떨어진 자기 모습을 반영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세계에서 탈출하고픈 내면적 욕구를 표현한다.
또한, 프랜이 겉으로는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버트와의 만남은 그녀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점차 세상과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게 만든다.
결국 누군가를 만나 온전한 자신을 드러내며 성장하는 프랜의 모습은 삶은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힘을 받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이지만 함께 이야기하고 밥을 먹고 시간을 나누는 누군가가 있기에 더 풍요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마음에 달린 것으로, 나 이외의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며 고독과 허무를 이겨낼 수 있다.
마음에서 시작된 변화는 내 주변을 바꾸고 나와 관계된 사람과의 관계도 바뀌게 된다.
영화는 우리에게 작은 용기와 변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도록 격려하며, 삶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게 해준다.
자기 삶에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단순히 죽음과 삶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모두 겪는 외로움과 고독에 관한 이야기인 영화 <죽고 싶지만 사랑은 하고 싶어>는 내달 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