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의 친절을 경계하라
벤(스쿳 맥네이리 분)의 가족이 여름휴가를 떠난다. 11살 딸 아그네스(알릭스 웨스트 레플러 분)는 아직도 토끼인형에 집착하고, 같은 리조트에 묵는 손님들도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든다.
그 와중에 터프해 보여도 유쾌한 패디(제임스 맥어보이 분)를 만나 같이 식사한다.
휴가를 마친 후, 패트릭이 벤의 가족에게 엽서를 보내 집에 초대한다.
친하진 않지만, 기분 전환을 위해 벤의 가족 모두 패디의 집에 간다.
패디는 채식주의자인 루이스(맥켄지 데이비스 분)에게 억지로 고기를 권한다. 게다가 자기가 의사라며 루이스와 벤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한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지만, 다음 날 두 가족이 같이 산에 놀러 간다. 루이스가 어깨가 아픈 티를 내자 패디가 냉수 요법이라며 모두 속옷만 입고 입수하자고 강요한다.
루이스는 불편해서 얼른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벤은 좋은 사람들이니 편견 없이 대하라며 말린다.
패디의 제안으로 아이들을 시리아 난민에게 맡겨둔 후 부모들끼리 외진 곳에 있는 식당에 간다.
식사 도중 갑자기 패디 부부가 낯 뜨거운 짓을 하자, 루이스가 당황한다.
식사 후 예의상 벤이 자기가 결제한다고 하니, 한 번의 거절도 없이 알겠다며 패디가 벤에게 청구서를 건넨다.
집에 돌아 와 자가다 루이스가 애들 방에 가보니 아그네스와 앤트(댄 허프 분)가 안 보인다.
놀라서 패디 부부의 방에 가보니 아그네스가 거기서 자고 있다. 이게 뭔가 싶어서 루이스와 아그네스를 안고 나와 곧장 집으로 가자고 한다.
한참 가다가 아그네스가 토끼인형을 두고 왔다며 난리를 피우자 어쩔 수 없이 다시 패디의 집으로 간다.
패디는 벤과 루이스에게 말도 없이 야반도주 하느냐며 다그친다.
게다가 패디의 아내인 키아라(아이슬링 프란초시 분)가 12주 된 딸을 잃어서, 아그네스를 데리고 잔 것이라며 울먹이자 어쩔 수 없이 다시 패디네 집에 머문다.
식사 도중 키아라가 아그네스한테 입 다물고 씹어라, 채소도 먹어라 잔소리를 하자 루이스가 화를 낸다.
분위기가 싸해지자 패디가 키아라가 보육원 출신이라 서로 챙겨주던 버릇이 있다며 해명하자 뭐라고도 못하고 넘어간다.
그러더니 패디가 애들한테 춤을 춰 보라고 한다. 음악에 맞춰 앤트랑 아그네스가 춤을 추자, 그게 춤이냐며 앤트에게 화를 낸다.
이런 분위기를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서 루이스가 당장 집에 가자고 하지만, 벤이 술을 마신 터라 그럴 수 없다.
한편, 앤트가 아그네스가 이 집의 비밀을 알려준다.
아그네스가 이를 부모에게 말해, 서둘러 집에 가려고 하니 차 타이어가 펑크났다.
당황한 벤에게 패디가 직접 타이어를 고쳐주겠다며 나선다.
그리고 당장 이곳을 탈출하려던 벤 가족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영화 <스픽 노 이블>은 우연히 휴가지에서 만난 가족의 집에 갔다가 겪게 되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벤의 가족이 패디네 집을 떠나려고 하면서 펼쳐지는 후반 30분에 극강의 공포를 선사한다.
거칠어 보여서 그렇지 사람이 나쁜 것 같지 않아 보이던 사람들이 갑자기 돌변하면서 본모습을 드러내면서 관객은 공포감을 느낀다.
특히 휴양지에서 만난 낯선 이의 친절이라는 소재는 우리가 충분히 현실에게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더욱더 그렇다.
그동안 영화 <해피 버스데이> <메간> <프레디의 피자가게> 등의 호러물을 선보인 블룸하우스의 작품으로, 동명의 덴마크 영화가 원작이다.
제임스 왓킨스 감독은 탄탄한 원작의 시나리오에 더해 패디 부부의 집에도 신경 썼는데, 겉으로는 매력적이지만, 안으로는 허름한 농가를 찾기 위해 로케이션에 공을 들였다.
특히 장소를 확정한 후, 집 앞에 호수를 만들기까지 했을 정도로 장소에도 공을 들였다는 후문.
영화 <스픽 노 이블>은 북미보다 2일 앞서 오늘(1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