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 연예전문지 마이스타 입니다 기사 본문을 마우스로 드래그 후 스피커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외국영화톱기사

그렇게 가족이 되어가다

영화 위국일기 스틸컷

마트 주차장에서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부모에게 가던 아사(하야세 이코이 분)는 사고로 눈앞에서 부모를 잃는다.

언니가 죽었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마키오(아라가키 유이 분)가 병원으로 달려온다.

오랜만에 본 아사와 아직은 어색해 “마키오 이모”라는 말을 듣고 순간 멈칫한다.

아사 부모의 장례식장에 온 조문객들이 부부가 성이 다른 이유(참고로 일본은 미국처럼 결혼하면 아내가 남편 성을 따른다)가 혼인신고를 안 해서라는 사실에 수근댄다.

심지어 아사에게 ‘버려진 대야 신세’라고 말한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마키오는 욱하는 마음에 아사에게, 너희 엄마랑 사이가 안 좋아서 너를 예뻐할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자기랑 같이 살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둘의 동거가 시작된다.

소설가인 이모의 집은 그야말로 난장판이라 아사가 살짝 당황하고, 마키오는 더 당황한다.

졸업식에 간 아사는 친구 에미리(코미야마 리나 분)가 학교에 아사 부모님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걸 알려 소문이 퍼진 걸 알게 된다.

다른 아이들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범하게 졸업식을 치르고 싶었던 아사는 그러지 못하게 된 게 속상해 졸업식도 치르지 않고 그냥 집으로 돌아온다.

사춘기 소녀와 독신 이모는 안 맞아도 너무 안 맞고, 그런 상황에서 이모는 굳이 사이좋게 지낼 필요 없다고 말한다.

엄마였으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 텐데 싶어 아사는 짜증이 난다.

다음 날 두 사람은 아사가 살던 집에 가서 짐 정리를 한다.

고등학생이 된 아사는 학교에서 에미리에게 인사하지만, 에미리가 친구들과 함께 그냥 지나치자 화해했는데 왜 그러나 싶어 당황한다.

잠시 후, 에미리가 친구들과 얘기 중이어서 아는 채 못 했다며 아사에게 사과한다.

학교 밴드부에 가입하고 싶지만, 엄마가 있었으면 반대했을 것 같아서 아사는 후견인인 이모에게 말도 없이 30만 엔짜리 맥북 프로를 산다. 혼자 음악 작업을 하고 싶어서 말이다.

그런 아사에게 밴드부 활동 반대 할 일이 없다며, 너 하고 싶은 거 다 하라는 이모의 반응에 아사는 혼란스러워한다.

결국 아사는 밴드부에 들어가고, 중학교 땐 합창부였지만 선배들의 모습이 멋있어 베이스 기타를 치기로 한다.

한편, 마키오는 북콘서트에 온 전 애인에게 언니가 아사에게 남긴 일기가 있는데 줘야 할지, 말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얼마 후, 집에 놀러 온 이모의 전 애인인 카사마치(세토 코지 분)가 아사에게 엄마가 쓴 일기는 읽어봤느냐고 묻자, 아사는 카사마치도 아는 일기의 존재를 왜 자기한텐 숨겼느냐며 따진다.

이모와 싸운 아사가 학교도 빠지고 며칠이나 외할머니(긴푼초 분) 집에 가 있자, 마키오가 찾아와 너희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느냐고 묻는다.

아사는 신나서 엄마에 대해 말하더니, 이모의 언니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묻는다.

그리고 두 사람이 기억하는 한 사람이 전혀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영화 <위국일기>는 이제 막 중학교 졸업을 앞둔 소녀가 사고로 부모를 여의고, 그동안 교류가 없던 이모와 동거하면서 겪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어려서부터 언니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간직한 이모는 조카에게 살갑게 대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조카를 존중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조카가 볼 땐, 엄마였으면 (나를 생각해서) 말렸을 일도 1초의 고민 없이 허락하는 이모의 태도에 이게 존중인지, 방임인지 혼란스럽다.

게다가 가장 친한 친구 에미리가 동성의 애인이 생겼고, 나중에 결혼까지 하고 싶다고 털어놓자, 아사는 말로는 응원한다면서도 머릿속은 복잡하다.

누적 판매 100만 부를 기록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세대를 뛰어넘는 여성들의 따뜻한 관계성과 각자의 서투름을 어루만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아사와 마키오 두 사람의 갈등에 초점을 두지 않고, 각자의 세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초점을 뒀다. 내달 2일 개봉.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답글 남기기

Click to listen highlighted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