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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기사한국영화

자식 때문에 혼란스러운 부모 모습 그려

영화 보통의 가족 스틸컷

보복운전에 화난 운전자가 야구방망이로 스포츠카를 부수려 하자, 욱하는 마음에 차로 친다.

이 일로 야구방망이를 휘둘던 남성이 그 자리에서 죽고, 차에 있던 그녀의 어린 딸이 중상을 입어 입원한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가운데, 스포츠카 운전자가 재벌가 아들이라는 이유로 양재완(설경구 분) 변호사가 변호를 맡는다.

중상을 입은 소녀의 주치의가 재완의 동생 재규(장동건 분)라는 걸 알게 된 재완은 재규에게 합의를 종용해 달라고 부탁한다.

재완과 재규 부부가 같이 식사하는 동안 이들의 애들이 학원을 빼먹고 몰래 놀다 온다.

애들이 밤늦게 잘 돌아오긴 했는데, 며칠 후 뉴스에 남녀 청소년이 한 노숙자를 30분 넘게 발로 걷어차는 영상이 공개된다.

뉴스를 본 시호의 엄마(김희애 분)가 영상 속 청소년이 시호와 혜윤이인 걸 알아보고 그날 시호가 입은 옷을 빤다.

시호는 엄마에게 자기가 아니라며 잡아 떼지만, 혜윤은 변호사인 아빠에게 아는 애 얘기라며 그날 일을 의논한다.

이에 부모끼리 모여서 대책을 논의한다.

재규는 애들이 책임져야 한다며 자수해야 한다고 하지만, 재완환은 애들이 재판에 넘겨지는 일은 막아야 한다며 대립한다.

문제는 아이들이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져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영화 <보통의 가족>은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변호사 형과 의사 동생이 자기 아이들이 범죄를 저지르자 취하는 태도가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엔 아이들을 자수시켜야 한다던 재규와 절대 그럴 수 없다는 재완환이었지만, 마지막엔 둘의 입장이 180도 바뀐다.

그 부분이 바로 이 영화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또, 물질적인 면을 중시하는 재완의 집은 다채로운 예술작품과 고급 대리석, 탁 트인 통창으로 호화로움을 강조했고, 원리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재규의 집은 보통의 사람들이 사는 일반적인 집으로 꾸미는 등 공간 역시 캐릭터의 성격이 잘 드러나게 꾸몄다는 후문.

두 사람의 입장이 처음과 달리 바뀌는 계기에 대해 설경구는 지난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연 계속 숨기고 살 수 있는지 이성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재완과 재규 부부가 3번의 식사를 하면서 입장이 바뀌는데, 식사 장면에서 감정을 잘 드러내기 위해 3대의 카메라로 많게는 8번이나 촬영했는데 김희애가 화면에 안 나올 때도 진짜로 우는 연기를 해서, 다른 배우들도 열연을 펼쳤다는 게 허진호 감독의 설명.

장동건, 김희애, 설경구, 수현 등 쟁쟁한 스타가 출연하는 영화 <보통의 가족>은 내달 16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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