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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민심 무시한 왕의 말로

영화 전, 란 스틸컷

이번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은 관례를 깨고 OTT 작품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 란>을 선정했다.

임진왜란이란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토대로 만든 영화로, 강동원과 차승원, 박정민 등이 출연한다.

2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미리 기자들에게 공개된 내용은 이렇다.

천하의 주인이 따로 없다고 주장하는 정여립이 관군에 붙잡히자 자살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선조(차승원 분)는 정여립의 아들 옥남에게 연대책임을 물어 단두대에 세운다.

그 무렵, 천영(강동원 분)이라는 노비가 추노꾼에게 2번째 붙잡히면서, 천영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12년 전, 가난 때문에 양민이었던 천영의 엄마가 노비로 팔려가자, 부모 증 1명이라도 노비면 자식도 노비라는 국법에 따라 천영이 병조참관의 노비가 된다.

병조참관이 아들에게 활싸움을 시켜 질 때마다 아들 대신 천영을 두들겨 패자, 답답한 천영이 밤에 몰래 병조참관의 아들에게 직접 칼싸움을 가르친다.

그 덕분인지 실력이 향상되자, 병조참관은 천영을 인정한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록 병조참관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가 계속 무과시험에 떨어지자, 노비에서 해방시켜주는 조건으로 천영이 대리시험을 봐 장원급제한다.

하지만, 말이 새어 나갈까 싶어 병조참관이 약속을 어기고 천영을 광에 가둔다.

그런 가운데 전쟁이 일어나자 병조참관 집에서 일하는 노비들이 노비문서를 찾아 불태우고 도망간다.

가까스로 광에서 나온 천영이 종려의 아내와 아이를 구하려 하자, 종려의 아내가 천영을 짐승 취급하면서 아이를 안고 불구덩이에 뛰어든다.

임금은 자기부터 살겠다고 왜군을 피해 도망치고, 백성들이 이 사실을 알고 경복궁에 불을 지른다.

이 난리통에 병조참관의 집에서 탈출한 천영이 주인의 옷을 입고 있는 까닭에 백성들이 그를 관군으로 오해해 그에게 의지한다.

김자령(진선규 분) 장군과 천영이 이끄는 의병이 일본놈들과 싸우는 사이, 임금이 줄행랑 친 것에 화난 백성들이 선조를 찾아내 호위무사들과 죽기 살기로 싸운다.

7년 후, 임금과 함께 피난길에 오른 종려는 천영이 자기의 가족을 죽이고 달아났다고 오해해 계속 그를 찾는다.

한편, 임금은 전쟁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경복궁 복원에 열을 올리고, 신하들에게 연회를 베푼다.

민심을 달래기 위해 임금에게 백성들을 굽어 살피고, 전쟁에서 공을 세운 이에게 상을 내리는 게 어떻냐고 해도, 선조는 경복궁 재건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천영과 의병들이 아직 남은 왜군을 소탕하고, 천영과 의병들의 공을 알리기 위해 김자령 장군이 천영과 함께 임금을 만나러 한양으로 간다.

그 시각, 자령을 따르는 백성들이 (부패한) 충주목사를 죽였다는 보고를 받은 선조가 이들이 역모를 꾀했다며 죽이려 든다.

결국 김자령 장군이 참수당하고, 천영은 가까스로 살아남아 종려와 마주한다.

한편, 선조는 백성들이 궁을 불태웠다는 이유로 천영이 잡은 일본군 장수(정성일 분)와 이종려에게 백성들을 죽이라며 벼슬을 내린다.

영화 <전, 란>은 <JSA 공동경비구역>의 미술감독 출신인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극본으로 참여했다.

영화는 전쟁과 난을 통해 천민과 양반 등 계급이 존재하던 시절, 이에 분노한 백성들을 보여준다.

백성들이 분노하든 말든, 전쟁으로 모두 가난하든 말든, 임금은 권위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궁궐의 복원에만 열을 올린다.

이런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제1야당 대표는 물론, 여당 대표와도 소통하려 하지 않는 지금의 대통령을 떠올리게 된다.

민의를 대변하는 이들과 소통을 해야 민심을 파악할 텐데, 이를 거부한 채 본인이 하고 싶은 일만 일삼는 모습이 영화 속 선조와 닮았다.

다만, 소재상 머리가 잘려 나가고, 피가 튀는 등 잔인해 가벼운 마음으로 볼 영화는 아니다.

영화 <전, 란>은 이번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후,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국에 스트리밍 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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