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부끄럼 많던 소년에서 대스타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2일 저녁 개막한 데 이어, 3일 오전 9시를 기해 본격적으로 영화 상영과 이벤트 등이 시작됐다.
배우 1명과 대담을 통해 그에 대해 알아보는 <액터스 하우스>는 첫 번째 배우로 설경구를 선택했다.
3일 낮 12시 5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백은하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설경구는 1999년 <박하사탕>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을 때만 해도 처음엔 관객들이 저 사람은 누구지 하며 바라보다가, 개막식에서 상영을 마친 후 갑자기 스타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 얽힌 에피소드로 포문을 열었다.
이번에 <보통의 가족>으로 다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스타 배우 설경구는 소년시절 수줍음이 많아 나서지 못했는데, 지금 배우를 하고 있으니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교시절 다니던 교회에서 문학의 밤 행사가 열렸는데, 갑자기 2부 사회를 보라고 해서 떨리는 마음으로 진행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이후에 알아보는 친구들이 많아지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진행자인 백은하 기자가 말을 구수하게 하는 것 같다고 하자, ‘대본의 힘’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가끔 <박하사탕>을 다시 보냐는 질문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다음에 본 적 없다며, 당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술을 진창 마시고 기자회견 때 실수한 후부터 다시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언제쯤 다시 <박하사탕>을 볼 수 있겠냐는 질문에 “죽을 때 같이 보내달라”며 못 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역도산> 촬영 당시 매소드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며 당시 배우 조진웅과 정지영 감독이 살기 도는 눈빛 때문에 제대로 인사도 못했던 일화를 회상했다.
작품마다 살을 찌우고, 빼는 것에 일가견이 있는 설경구는 살을 찌우는 건 먹어야 하고, 빼는 건 (운동보다) 안 먹는 것뿐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에 <보통의 가족> 촬영과 관련해 작품을 보고 선택한 게 아니라, 허진호 감독과 같이 작품을 하자고 했는데, 받은 대본이 <보통의 가족>이었다며 작품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감독을 선택하는 본인만의 스타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연출을 전공했는데, 연기를 하게 된 이유를 묻자, 대학시절 한양래퍼토리에 끌려가서 오디션을 봤다가 캐스팅된 후, 그때부터 연기를 하게 됐다고 답했다.
참고로 <액터스 하우스> 수익금 전액은 아동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