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아빠와 헤어지는 그녀만의 방법
이번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영화 <토요일, 아빠는 먼 길을 떠났다>는 분장사인 아이코가 아빠의 부고를 듣고 고향으로 돌아가 겪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모두 모여서 통곡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코가 가만히 있자 고모가 고모부와 사촌동생 그리고 아직 말도 못하는 아이코의 이복동생까지 소개하더니 곧바로 일을 시킨다.
아이코의 이복동생 한 명이 아이코 때문에 아빠와 가족들이 힘들어했었다며 가버리라고 소리친다.
아빠는 1명인데, 아빠의 부인이 3명이나 되다 보니 장례식이 어수선하다.
가족과 마을주민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그렇게 아빠는 떠났다. 하지만, 아이코의 아빠의 마지막 길에 함께 하지 않아 가족들에게 원망을 듣는다.
고모한테 귀신 들렸다는 소리까지 듣지만, 아이코는 자기 방식대로 아빠와 이별한다.
자기와 엄마에게 폭력을 일삼던 아빠가 두 번째 부인과 자녀들에겐 다정했다는 말을 듣고 아이코는 아빠의 다른 모습을 알게 된다.
아이코가 묘비가 세워지는 봄까지 여기서 지내겠다며 생활비를 내겠다고 하니, 할머니와 고모가 여기가 호텔도 아니고 네 집이기도 한데 무슨 돈을 내냐고 하자, 의붓엄마와 이복동생이 당황한다.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의 자카 압드라흐마노바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 <토요일, 아빠는 먼 길을 떠났다>는 카자흐스탄의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새로운 가족이 되어야 하는 세 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다큐멘터리 감독답게 주요 배역을 제외하곤 전부 촬영지의 주민들을 캐스팅한 점이 특이점이다.
지난 3일과 오늘(4일)에 이어 10일에도 관객에게 선보인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