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궁금하게 하는 영화
제목부터 강렬한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배우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버티는 정윤(박주현 분)은 매일 스스로에게 죽지 말고 버티라는 예약문자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횡단보도에서 한 남자가 길을 막아서더니 6시간 후에 정윤이 죽을 거라고 말한다.
20대 마지막 생일에 이게 뭔가 싶지만, 남자가 꽤 강하게 그를 막아선다.
만나기로 한 친구가 있어서 급히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친구가 오늘 만나기로 한 사실도 모르고 있다.
그때 다시 남자가 나타나 자기의 예지는 틀린 적 없다고 말한다.
당연히 믿지 않는 정윤에게 남자는 칼에 가슴을 찔려 죽을 거라고 말하지만, 여전히 믿지 못하는 정윤은 무시한다.
한편, 경찰은 최근에 죽은 2명의 여성이 살인예고를 받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박기훈(곽시양 분) 형사는 이정윤에게 살인예고를 한 김준우(정재현 분)의 정체를 확인하고 반장과 은밀히 얘기를 나눈다.
결국 박 형사는 준우에게 모든 걸 뒤집어씌우기 위해, 정윤에게 준우가 연쇄살인범이라고 말한다.
한편, 반장은 남상현 형사에게 박 형사를 지켜보라고 은밀히 지시한다.
길거리에서 마주친 누군가가 나한테 6시간 후에 죽는다고 말한다면, “어머, 정말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 정윤처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무시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죽을 때 이 옷을 입고 있었다, 네 시계의 시간이 자정이었다, 칼에 가슴을 찔린다며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대단히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래서 굿이라도 하라는 건가 싶겠지만, 일부는 속으로 ‘진짠가?’ 싶기도 할 것이다.
결국 극 중 정윤은 6시간 동안 준우와 동행한다. 그 과정에서 몇 번의 위기도 있지만, 아직 자정이 아니니까 죽을 고비는 찾아오지 않는다.
이토록 준우가 정윤의 죽음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미 2번의 꿈을 통해 2명의 여성이 죽을 것을 알았지만, 일시와 장소를 특정하지 못해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일시를 특정했으니 대상자인 정윤만 찾으면 그녀가 죽는 현장에서 연쇄살인범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물론 이건 준우의 주장이고, 정윤이 일하는 편의점 단골손님인 박 형사가 준우가 연쇄살인범이라고 하니 그 말을 더 믿을 수밖에 없다.
관객들 역시 끝까지 준우가 과연 정윤을 죽일까, 안 죽일까 긴장하며 보게 된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이윤석 감독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원작 소설이 일본 작품이고, 2010년대에 발표된 작품이라, 한국에 맞게 각색했다며, 정윤과 준우라는 청춘의 짧은 로드무비로 만들어 재미를 더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 6시간 후에 이 사람이 어떻게 죽는지 궁금증을 자아내야 하기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원작에 없는 일부 장면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만약 내가 6시간 후에 죽는다는 걸 알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박주현은 유작인 이 영화를 볼 것 같다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