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영화제]밝은 미래 꿈꾸는 고교생
이번 제18회 장애인영화제(PDFF) 경선부문에 출품된 영화 <벌새>는 언어장애로 인해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남자 주인공 재연과 그런 그에게 편견 없이 다가온 무용을 전공하고 싶지만 가정형편상 쉽지만은 않은 여고생 혜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단지 말을 더듬는다는 이유로 동급생들에게 구타당하고, 갈취당하기 일쑤인 재연 앞에 나타난 혜연은 아름다운 손짓으로 그를 위로한다.
그녀의 손짓은 마치 한 마리 노래하는 새를 보는 것 같다. 이에 재연은 멋진 노래로 그녀에게 화답한다.
감독은 여기에서 착안해 이 작품의 이름을 노래하는 새(humming bird)라는 뜻을 가진 ‘벌새’로 지었다고 한다.
관객과의 대화(GV)에서 과연 평소 말을 더듬는 재연이 노래는 더듬지 않고 부르는 것이 맞는지 질문이 있었지만, 실제 장애인들 중에 말할 때와 달리 노래할 때는 더듬지 않거나 발음이 더 정확한 경우도 있다.
지금은 꿈에 불과하지만, 언젠가는 이뤄질 것같은 밝은 미래를 꿈꾸는 두 고교생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