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
사라져가는 씨앗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씨앗의 시간>이 20일 개봉한다.
씨앗을 거두고 심는 일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대 농업 시스템에서는 점차 사라져가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농부들은 종자회사가 판매하는 씨앗을 사용하거나, 씨앗 대신 모종을 구매하여 농사를 짓는다.
하지만, 여전히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토종 씨앗을 지키는 농부들이 있다.
영화 <씨앗의 시간>은 수십 년 동안 씨앗을 이어온 두 농부의 이야기를 통해 토종 씨앗의 가치와 소중함을 조명한다.
농부들은 1년의 절기를 따라 씨앗을 골라 심고, 싹을 틔우고 자라나 열매를 맺는 과정을 반복하며 자연과 함께 호흡한다.
영화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농부들의 삶과 지혜, 그리고 진정한 노동의 가치를 섬세하게 담아낸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는 토종 씨앗을 찾아 보존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
그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 씨앗을 발굴하고, 개체 수를 늘려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줌으로써 토종 씨앗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씨앗의 시간>은 제14회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받는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호평받았다.
또한,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정겨운 농촌의 모습, 그리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는 농부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