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해 복수에 나선 남자
영화 <더 크로우>는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공허함을 알게 될 것”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돔이 찍은 영상을 셸리에게 보낸 제이디가 죽자, 셸리가 급히 도망친다.
셸리 역시 누군가가 따라오자 일부러 경찰과 부딪히면서 마약을 떨어뜨린다. 덕분에(?) 경찰에 체포돼 목숨을 구한다.
셸리는 마약중독 치료를 위해 재활센터에 갇혀 지낸다.
나름대로 그곳에서 마음이 맞는 에릭이라는 남자도 만났는데, 제이디를 죽인 놈들이 면회 오자 에릭과 함께 도망친다.
두 사람은 장기간 집을 비운 셸리 친구의 집으로 일단 피신한다. 안심이 됐는지 둘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몸을 섞은 후, 함께 약을 한다.
그리고 얼마 후, 죽은 제이디가 강에서 발견된다. 이에 제이디를 죽인 메리언이 긴장한다.
에릭과 클럽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셸리 앞에 돔이 나타나 제이디 시신이 발견됐다며, 얼른 도망가라고 말한다.
에릭과 셸리는 짐을 챙기러 집으로 가고, 괴한의 습격을 당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고인이 된다.
그리고 잠시 후, 에릭이 강 속에서 깨어난다.
밖으로 나오니 개 한 마리가 다가오고, 멀리서 한 노인이 지켜보고 있다.
그에게 이곳이 어딘지 물으며 몇 마디 나누던 도중, 그가 깨어나라며 에릭을 자빠뜨린다.
다시 깨어난 에릭 앞에 한 경찰관이 나타난다. 도와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에릭에게 총을 쏜다.
원래대로라면 죽어야 하지만, 죽지 않고 경찰과 사투를 벌인다. 결국 경찰관은 에릭의 칼에 찔러 죽는다.
그리고 나서 길을 가다가 셸리가 강에 투신하는 보고 뒤따라 뛰어든다.
곧바로 다시 아까 그 노인을 만난 곳에서 깨어난다.
노인은 셸리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계속하는 한, 절대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고통은 느낀다고 한다.
이에 불사신(不死身)이 된 에릭이 셸리 대신 복수에 나선다.
영화 <더 크로우>는 1994년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이 만든 <크로우>의 리부트 작품으로, <반 헬싱>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등을 연출한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세련되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영화는 액션과 로맨스를 결합해 사랑하는 이를 위해 복수에 나선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다만, 마지막에 오페라 극장에서 수십 명을 죽이는 장면은 <존 윅>만큼 잔인하다.
자기 부인의 사법 리스크를 막기 위해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비상계엄령을 발동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공허함을 알게 될 것”이라는 대사가 유독 기억에 남는 건 왜일까?
영화 <더 크로우>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