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육이 중요한 이유
같이 잔 막내 스테피가 이불에 오줌을 싼 걸 알고는 로라가 세탁하려다가 세제가 떨어진 걸 알고는 아침부터 수선을 피운다.
겨우 세제를 구하긴 했는데, 바로 밑 동생 미라가 밖에서 다른 애한테 두들겨 맞고 있는 걸 보고 달려가서 구해준다.
세 자매는 마트에 가서, 스테피의 연기 덕분에(?) 절도에 성공한다. 세제도 구했고, 식료품도 구했으니 이제 더 필요한 건 없다.
이에 세 자매는 친구들과 어울려 논다. 마리에게 스테피를 맡기고 방에서 쉬던 로라는 집주인이 오자 도망친다.
밖에 있던 아이들보다 한발 늦게 도망친 로라는 차를 타고 쫓아오는 남자를 피해 어느 집에 들어간다.
집주인이 아까 로라가 마트에서 물건 훔치는 걸 본 까닭에 아까 너를 봤다고 하자, 로라가 자기는 초면이라며 모른 척한다.
집에 오니 사회복지국 공무원이 아이들의 무단결석 때문에, 다음 주 월요일에 가정방문을 하려고 한다고 전화를 걸어온다.
부모없이 셋이 사는 걸 들키면 분명히 셋 다 보육원으로 보내질 거라는 생각에 로라는 걱정에 휩싸인다.
부모 없이 아직은 어린 세 자매가 자기들끼리 지내다 보니 입도 거칠고, 도둑질도 예삿일처럼 행한다.
이는 어릴 때 가정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세 자매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 한다.
남의 집에 들어가서 자고, 담배 피우고, 욕하고, 마음에 안 들면 언니 뺨도 냅다 후려친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건 이성(理性)이 있다는 점이다.
이성적으로 생활하는 걸 부모로부터 배워야, 커서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불법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지 않는다.
또, 어릴 때 사랑받으며 자라는 게 중요하다.
아버지에게 호스로 맞고 자란 사람은 삐딱한 사람이 되고,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사람이 된다.
16살 로라, 12살 미라, 7살 스테피에겐 부모가 필요하다. 이들이 제대로 부모의 보호 아래 성장했다면 이런 개차반은 안 됐을 것이다.
만약 부모가 없거나 함께 살 수 없다면, 국가가 나서서 미성년자인 세 자매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야한다.
가정의 소중함과 사회안전망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영화 <파라다이스 이즈 버닝>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