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인기작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인 <드림 프로덕션>이 디즈니+에서 공개됐다.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와 연결된 ‘꿈 제작소’란 세계관이 배경으로, 주인공의 성장에 따라 변화하는 꿈을 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드림 프로덕션’ 자체가 바로 <인사이드 아웃>의 주인공 ‘라일리’의 꿈이 만들어지는 장소이다.
드림 프로덕션은 영화를 제작하는 할리우드의 스튜디오와 마찬가지로 라일리의 꿈속 모든 공간을 재연해 최상의 꿈을 제공한다.
꿈 제작소에서 만들어지는 다채롭고 극적인 꿈들은 라일리가 세상을 배우고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반영한다.
라일리의 무의식과 연결된 꿈 제작소는 단순한 꿈 공장을 넘어, 그녀의 성장과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꿈 제작소에 근무하는 제작 감독 ‘폴라’는 라일리의 밤 수면 시간을 담당한다.
라일리가 성장하면서 더욱 복잡해진 감정과 기억을 바탕으로 꿈을 만들어 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게 된다.
꿈 제작 감독 폴라와 제니 등 다양한 캐릭터들은 <인사이드 아웃>의 감정 캐릭터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현실 직장에서 흔히 겪는 소소한 갈등부터 예상치 못한 변화까지, 드림 프로덕션에서도 생생하게 재현되어 3040세대의 공감을 끌어낸다.
바로 밑에 있던 직원이 갑자기 승진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거나, 상사의 가족이 내 부서로 이동해 와서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성과에 따라 책상이 바뀌는 등 현실 직장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이 드림 프로덕션에서도 등장한다.
이런 친근한 소재들이 녹아나 바로 내 이야기처럼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라일리가 성장하는 만큼 꿈도 변화한다.
폴라는 그런 라일리의 성장하는 모습을 따라가지 못하고, 과거의 방식에 얽매여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
여전히 아이에게나 어울리는 꿈을 제작하면서 결국 뒤처지게 된다.
마치 변하는 세상에 맞춰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현실처럼 말이다.
폴라의 모습은 아이들의 성장에도 여전히 아이로만 보는 부모들의 모습과 겹쳐 보이기도 한다.
아이가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지만 여전히 부모의 눈에는 아이 그대로인 것같이 꿈 제작소의 폴라도 라일리의 성장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나이대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라일리와 폴라 모두 성장을 통해 꿈이란 개인의 성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풀어낸 <드림 프로덕션>은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11일 4편 모두 공개됐다.
<인사이드 아웃>을 봤다면 더 흥미롭겠지만,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줄 것이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