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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장래희망은?

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스틸컷

어릴 때부터 동화를 쓰는 아빠(박호산 분)가 멋있어서 아빠의 뒤를 이어 동화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단비(박지현 분)는 해리포터 시리즈 때문에 빛을 못 본 아빠의 한을 풀기 위해 어떻게든 동화작가가 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그러려면 안정적으로 돈을 벌면서 동화를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어렵게 공무원(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법에 의해 설립된 단체이지만, 민간독립기구이기에 엄밀히 공무원은 아니지만, 영화의 설정에 따라 공무원으로 표기한다. 편집자 주)이 된다.

그렇게 방심위에 입사해 청소년보호팀에 배정된 단비는 출근하자마자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음란물을 보고 있는 게 도통 적응이 안 된다.

게다가 직원들이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말에 내가 이런 분위기에서 동화를 쓸 수 있을지 걱정된다.

아니나 다를까 출근 첫날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데 거기 있는 사람 전부 옷을 벗은 것처럼 보인다.

그런 가운데 방심위 앞에서 1인 시위 중이던 성인 소설 출판사 대표인 황창섭(성동일 분)과 부딪히면서, 그의 클래식카를 망가뜨려 1억 원을 물어줄 처지가 된다.

당연히 그렇게 큰돈이 없는 단비는 울며 겨자 먹기로, 성인 소설 20편을 써 주기로 합의한다.

직업상 19금 소설을 수시로 접하니 대충 짜깁기 해서 후딱 끝내기로 마음 먹지만, 자료의 외부유출이 금지되어 있어 그것도 쉽지 않다.

단비의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선배 정석(최시원 분)은 어떻게든 단비가 이 부서에 자리 잡아서, 자기가 기획팀으로 갈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단비를 도와준다.

그렇게 심의자료를 무단 유출해 짜깁기 해서 황 대표에게 건넨다. 하지만, 표절했다는 이유로 먹는다.

고민하던 단비는 그동안 몇 명의 남자랑 잤는지 세지도 못하는 친구 채영(황세온 분)에게 도움을 받아 소설을 집필한다.

발기부전으로 고생 중인 정석이 단비가 쓴 소설을 봐주면서 강한 느낌을 받는다.

다행히 황 대표도 단비의 글을 마음에 들어하자, 단비는 채영에게 또 다른 얘기를 들려달라고 조른다.

여기에 더해 또 다른 친구인 정혜(설우인 분)의 경험담까지 보태지면서 단비의 소설이 날로 진화한다.

그렇게 단비는 야설 작가로 정식 데뷔하게 된다.

그 와중에 틈틈이 동화 공모전도 준비하지만, 이미 머리가 야한 쪽으로 발달돼 쉽지 않다.

대신, 황 대표에게 작품을 넘길 때마다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급기야 황 대표의 경쟁업체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받는다.

정신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단비는 동화 공모전에 야설을 보낸다. 뒤늦게 이를 안 단비는 상황을 바로잡으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심지어 단비를 응원해 주던 아동문학 출판사 나하늘 대표가 단비에게 등을 돌린다.

머리가 복잡한 단비는 출근도 안 하고, 엄마(김서라 분)에게 간다. 그리고 그동안 몰랐던 아빠의 또 다른 면을 알게 된다.

그리고 비로소 자기가 뭘 해야할지 깨닫는다.

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소재 특성상 19금 장면이 몇 번 등장한다. 하지만, 그동안 박지현이 보여줬던 이미지가 있어서 그리 야하지 않다.

오히려 박지현은 이 영화가 너무 야한 영화가 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며, 야한 분위기는 그의 친구로 나오는 황세온이 담당해 적당히 야하면서, 재미있는 영화의 균형을 잡는다.

또 마지막에 단비가 머리를 식히러 엄마에게 갔다가, 아빠의 유품을 보면서 자기가 진짜로 뭘 해야 할지 깨닫게 되면서 나름의 메시지도 담았다.

그런 까닭에 이 영화는 단순히 관객몰이를 위해 야함을 내세우는 그런 류의 영화가 아니다.

단비의 아빠는 단비가 동화를 집필하는 아빠의 모습을 좋아해서 동화를 계속 썼으나, 신작 발표 때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나와 망했고, 단비는 아빠가 멋있어 보여서 나도 동화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수 십년이 흘러 아빠의 유품을 보면서 아빠도, 나도 원래의 꿈이 이게 아니었구나 하는 걸 깨닫는다.

한창 대학입시를 치르고 있는 수험생들은 진로를 정하기 위해 고민 중일 것이다.

부모님이 의사니까 나도 의대에 가야 하나, 부모님이 교사가 되라고 하니 사범대에 가야 하나, 어려서부터 할아버지가 넌 장군감이라고 했으니 사관학교에 가야하나 하고 말이다.

아니다. 본인의 꿈은 누구에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다.

자기가 되고 싶은 건 자기가 정해야지, 누구 때문에 되고 싶은 걸 정하면 안 된다.

바로 그 지점에 대해 이 영화가 강조하고 있다.

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오는 8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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