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보다는 가족애에 방점
故 김수미의 유작인 영화 <귀신경찰>이 개봉을 앞두고 13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일하느라 아내가 죽어도 가보지 못해 5년째 딸과 대화도 못하고 지내는 현준(신현준 분)이 어느 날,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에너지 음료를 마신 후에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려다 번개에 맞는다.
그리고 그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얻는다. 단, 에너지 음료를 마신 후에 배뇨(排尿) 전까지만 능력이 발휘된다.
처음엔 이게 뭐 그리 쓸모 있는 능력일까 싶어 하던 현준은, 경찰이라는 자기의 직업과 연관해 이 능력을 선하게 사용하기 시작한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를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로 꼽은 김수미가 신현준에게 다시 한번 <맨발의 기봉이> 같은 작품을 하자며, 이 영화의 출연을 권했다고 한다.
촬영 후엔 설날에 개봉하면 좋겠다며, 개봉 앞두고 같이 열심히 홍보하자고 했는데 결국 개봉 전에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이에 이날 기자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곧바로 시작하지 않고, 김수미 배우를 추모하는 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신현준은 시사회 참석을 위해 극장에 와서 포스터를 보니, 같이 열심히 홍보하자던 김수미가 떠올라 가슴이 먹먹하다며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김수미, 신현준이 모자(母子)로 출연하기에 코믹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코믹한 요소보다 가족애 등 따뜻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에 대해 김영준 감독은 코미디에 특화된 감독이 아니라 <가문의 영광>처럼 과장된 코미디영화는 못 만든다며, 상황이 주는 코미디를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또, 왕수미(김수미 분), 민현준(신현준 분), 변준호(정준호 분), 조원휘(조원희 분) 등 본인의 이름과 비슷한 이름을 극중 이름으로 쓴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출연 배우들이 많아서, 서로 친근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에 번개에 맞아 특별한 능력이 생긴 ‘번벤져스’가 등장하면서 2탄을 기대하게 하는데, 사실 다음 편에서는 김수미가 번개에 맞아 특별한 능력이 생기는 장면으로 시작하려 했으나, 김수미가 세상을 떠나서 고민하다가 마지막 장면에 김수미가 등장하는 걸로 했다고 한다.
정준호, 김병만, 황보라, 김흥국, 윤박, 김태균(야구선수) 등 다양한 카메오가 등장하는 영화 <귀신경찰>은 이달 2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