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추리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초기작
1997년 첫 극장판 <명탐정 코난: 시한장치의 마천루>의 성공 이후 매년 극장판이 개봉하며 애니메이션과 원작 만화 모두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명탐정 코난> 시리즈.
그 두 번째 극장판인 <명탐정 코난: 14번째 표적>이 오는 14일, 국내 극장에서는 처음으로 개봉한다.
1998년 일본 개봉작인 <명탐정 코난: 14번째 표적>은 추리 서스펜스뿐만 아니라 란과의 로맨스, 탐정 모리 코고로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담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메구레 경부, 란의 어머니이자 변호사인 키사키 에리, 그리고 아가사 박사가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범인에게 습격당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범인이 남긴 트럼프 카드 속 메시지를 따라 용의자를 추적하던 중, 과거 모리 코고로가 형사 시절 체포했던 전직 카드 딜러 출신의 살인범 무라카미 죠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모리 코고로 탐정과 관련된 인물들이 차례로 살인의 표적이 되고, 코난은 수수께끼 같은 게임의 해답을 찾아 나간다.
이 작품은 액션보다는 추리에 집중한 작품이다.
화려한 액션이 가미된 최근 극장판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번 개봉은 4K 리마스터링을 통해 화질이 개선되었지만, 최신 영화만큼의 선명한 화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당시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향수를 자극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코난이 사건 해결에 사용하는 손목시계형 마취총, 나비넥타이형 음성 변조기, 초강력 운동화, 터보 엔진 스케이트보드, 유용성을 더한 멜빵 등 다양한 아이템의 기능을 친절하게 설명해줘 이미 기능을 알고 있더라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특히 매회 등장하는 고등학생 명탐정 신이치가 검은 조직에 의해 독약을 먹고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변하는 과정, 에도가와 코난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경위 등이 자세히 소개되어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초기 이야기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
이제는 너무나 친숙해져 설명이 필요 없는 등장인물들의 자세한 소개 역시 놓칠 수 없는 재미 요소다.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초기 극장판을 경험하지 못한 관객들에게는 이번 <명탐정 코난: 14번째 표적>의 개봉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