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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여자보다 강하다

영화 끝 새로운 시작 스틸컷

만삭의 아내가 집에서 남편을 기다리던 중 진통을 느낀다. 게다가 밖에서 집 안으로 계속 물이 들어온다.

119에 전화해 보지만 통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어찌어찌 병원에서 아이를 낳는다.

병원도 전기가 안 들어와 난리다. 24시간 후 병원을 폐쇄한다는데 집에 갈 상황이 아니다.

병원에서 출생신고를 위해 아기 이름을 급히 ‘젭’이라고 짓는다.

퇴원해서 차를 타긴 했으나, 도로가 주차장처럼 변해 꼼짝 못 한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차를 두들기며 욕하자, 놀란 젭이 울어댄다.

부모님 집으로 가는데, 경찰이 길을 막는다. 이틀 된 신생아가 있다며 읍소해 겨우 젭의 조부모 집에 도착한다.

이웃이 집에 왔다가 젭의 가족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자기 아들은 아직 집에도 안 왔고, 연락도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홍수가 발생한 지 3개월이 흐르고,세상은 아직 혼란스럽지만 젭의 가족은 평화롭게 지낸다.

평화롭긴 해도 식량이 동이나 젭의 조부모와 아빠가 식량을 구하러 집을 나선다.

젭과 둘이 집에 있는데, 전기가 깜빡거리고, 누가 문을 두들긴다. 당연히 가족들인 줄 알았는데, 낯선 부자(父子)가 대뜸 집에 들어온다.

식사를 대접한 후 갓난아기도 있고, 먹을 것도 떨어졌다고 하니, 다행히 눌러앉지 않고 순순히 나간다.

문제는 다음날이 되도 가족이 오질 않는다. 걱정하고 있는데, 남편과 시아버지만 살아서 돌아왔다.

상심한 남편을 위로하는데, 젭은 생글생글 웃고, 가져온 식량이라고 한 끼나 제대로 먹을 수 있을까 싶은 양이다.

다음 날 아침, 비도 오는데 우산도 안 쓰고 산책 다녀온다던 시아버지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남편은 어차피 식량도 없으니 여기서 뜨자면서도, 보호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싫다고 한다.

식량 보급을 받으러 가서 젬의 아빠가 망설인다. 군중이 엄마를 밟아 죽였다며, 차에서 못 내리겠다고 한다.

이에 아내가 갓난아기도 있는데 험하게 굴지 않을 거라며 호기롭게 차에서 내리지만, 먹을 것 앞에 눈이 돈 사람이 어떤지 몸소 체험한다.

둘은 더 이상 아기를 차에서 키울 수 없다며 보호소에 가지만, 수용인원 제한으로 부모 중 1명만 들어올 수 있다는 말에 고민한다.

보호소에서 만난 사람들은 도시가 통째로 물에 잠겨서 “가만히 있으라”는 말 듣다가 죽을 것 같아서 왔다는 사람, 수영도 못 하는 남편이 이미 죽었을 거라는 사람, 자기 베개를 다른 사람이 가져갔다며 난동부리는 사람 등 여러 사람이 섞여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보호소에 있는 식량을 털기 위해 총으로 무장한 이들이 들이닥치자 모두 혼비백산해 도망치기 바쁘다.

이제는 남편이 보호소로 찾아와도 서로 만날 방법이 없어졌다.

영화 <끝, 새로운 시작>은 대홍수라는 자연재해 앞에 이제 막 태어난 자기 아들을 끝까지 지키려는 엄마의 모성애를 그린 작품이다.

대홍수가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점차 이성을 잃어가고, 이로 인해 위험한 상황이 자주 생기지만, 젭의 엄마는 끝까지 아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보호소에서 나와 피신한 섬에서, 대홍수가 끝나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위험할 수도 있고, 물에 잠긴 집이 어떤지 모르니 젭을 일단 두고 가라는 권고에도 그녀는 아이를 업고 배 타고, 산속을 걸어, 히치 하이킹에 실패하면서도 끝까지 아이와 함께 집으로 간다.

너무 힘들어서 “이젠 네가 엄마 좀 업어주라”고 실없는 소리도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자기 아이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엄마는 여자보다 강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읽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판권을 직접 구매해 총괄 제작과 조연을 맡았는데, 영화를 끝까지 보면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왜 매료되었는지 공감된다.

이 영화의 특징은 ‘젭’을 제외하고 극 중 캐릭터의 이름이 ‘여자’ ‘R’ ‘O’ ‘AB’ ‘N’ ‘C’ 등이라는 점이다.

딱히 배역의 이름이 없지만 영화를 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재앙 앞에 그깟 이름이 뭐 그리 대수겠는가.

위대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영화 <끝, 새로운 시작>은 26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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