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의 비밀을 안 소녀의 운명은?
사건 처리를 위해 출동한 RCC(로봇 관리대) 요원들을 MC-2라는 로봇이 공격한다.
3명의 요원이 다친 가운데, 로봇이 근처에 있던 꼬마를 들어 올리자, RCC 요원인 한태평이 무자비하게 로봇을 공격한다.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응에 다행히 아이는 무사하다.
집에 돌아오니 보험료가 연체돼 보험이 해약됐다는 메시지와 전 부인이 결혼한다는 메시지가 녹음돼 있다.
한편, 부모 덕분에 로봇 집사(執事) 여럿을 둔 나나는 바쁜 부모님 때문에 늘 외롭다. 심지어 생일파티도 로봇들과 한다.
그런 가운데 나나의 아빠가 대표로 있는 K-로봇 인더스트리의 신제품 ‘맥스’ 발표회장에서 맥스가 나나의 아빠를 공격하는 사고가 생긴다.
이로 인해 나나의 아빠가 죽고, 로봇을 제지하던 한태평이 다친다.
아빠의 관 밑에 있던 나나는 삼촌이 아빠를 죽였다는 자백을 듣게 된다.
나나가 자기 비밀을 알게 되자, 삼촌이 아직 어린 조카를 해치려 하고, 나나가 로봇 집사들을 동원하지만 역부족이다.
급기야 삼촌이 나나를 죽이려고 난간에서 떨어뜨린다.
이를 지켜보던 맥스가 나나를 구해준다. 그러더니 나나에게 자기는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말한다.
나나는 너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기억을 이식한 로봇일 뿐이라고 말한다.
어쨌거나 둘이 같이 밤을 보내게 되고, 다음 날 날이 밝자 삼촌이 나나를 찾아와 납치해간다.
이에 맥스가 나나를 구하기 위해 뒤따라 가지만, RCC 요원들이 ‘오류 로봇’이라며 추격하면서, 쫓고 쫓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다행히 맥스가 나나를 구하고, 나나를 놓친 삼촌은 기존 로봇을 폐기하고 또다른 로봇을 만든다.
애니메이션 <미스터 로봇>은 에러가 난 로봇 때문에 아이를 잃고 폐인처럼 살아가는 로봇 관리대 소속 한태평이 우연히 로봇의 몸 속에 들어가게 되면서, 자기 아이 또래의 여자아이를 삼촌으로부터 지켜주는 내용이다.
평소 형의 그늘에 가려진 채 불만을 품고 살던 삼촌이 자기 형을 죽인 것도 모자라, 형의 딸까지 죽이려 드는 게 충격적이다.
모름지기 가족이란 서로 지켜줘야 하는 존재인데 가족을 죽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니, 총으로 야당 대표를 쏴 죽이고 자살하고 싶다는 영부인만큼이나 무섭다.
친족살해라는 무거운 주제를 과연 12세 이상 관람가로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미스터 로봇>은 내달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