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가해자가 아니라고?
사격선수인 태화(이수혁 분)는 폐가 좋지 않아 아버지로부터 폐이식 수술을 받는다.
하지만, 아버지의 폐를 받은 후부터 그는 늘 죄책감에 시달린다. 왜냐하면, 수술 이틀 전, 아버지가 사람을 치어 죽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태화의 아버지는 수술 도중 사망했다. 살인을 저지른 아버지는 죽었고, 아버지의 폐는 태화 몸속에 있다.
그런 이유로 태화는 뺑소니 사고로 죽은 피해자 가족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폐물을 팔러 금은방에 갔다가 우연히 피해자의 딸 미지(하윤경 분)를 본다.
감정 중이던 태화의 목걸이를 미지가 들고 튀자, 태화는 미지를 뒤쫓는다.
미지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눈으로 목격한 그는 미안한 마음에 다른 폐물까지 건넨다.
태화가 누군지도 모르는 미지는 나한테 왜 이러나 싶어 그에게 정체를 묻는다.
자기 아빠를 죽인 가해자의 아들이라는 말을 들은 미지는 ‘그날의 진실’을 태화에게 들려준다.
영화 <파란>은 뒤바뀐 가해자의 아들과 피해자의 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목인 ‘파란’은 두 인물의 인생을 요동치게 만든 커다란 사건을 뜻하는 파란(波瀾)의 의미와 그 역경을 딛고 운명을 개척한다는 파란(破卵)의 의미가 있다.
주인공 태화가 사격선수이기에 영화 내내 총이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해 보는 이에게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에 대해 강동인 감독은 지난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범죄자의 장기를 이식 받으면, 그 죄의식을 내가 감당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이 영화가 시작됐다며 진짜 총과 가짜 총을 등장시켜, 진실과 거짓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누구나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시나리오를 쓸 때 선과 악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한다.
극 중 피해자 딸 권미지 역을 맡은 하윤경은 “우리가 살면서 크고 작은 죄책감을 느끼면서 살아가는데, 그 죄책감을 어떤 방식으로 헤쳐 나가야 할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영화 <파란>은 이달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