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감 없어 솔직하지만, 불편하기도
영화 <베러맨>은 영국 가수 로버트 윌리엄스에 관한 전기 영화다. <위대한 쇼맨>의 마이클 그레이스 감독의 신작이다.
어릴 적 친구들에게 찌질하다며 놀림 받던 로버트 윌리엄스는 그렇게 자기의 주제를 자각한다.
그는 아빠 덕분에 TV 속 연예인을 동경하게 됐다. 아빠가 연예인이 되려면 ‘그걸’ 타고나야 된다고 하자, 나한테는 ‘그게’ 없나? ‘그게’ 뭐지 생각한다.
그런 그를 보며 할머니가 옆에서 용기를 북돋아 준다.
로버트는 9살 때 학예회에서 건방을 떨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로버트의 아빠는 아들 덕에 인기를 얻자,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간다.
아빠가 떠난 후 그는 노래로 삶을 달랜다. 담임에게 그는 유명인이 되는 게 장래희망이라고 말했다가 면박(面駁)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라디오에서 보이밴드 오디션 소식을 듣고 기회라고 생각해 오디션에 참가한다.
오디션 결과 통보를 기다리는 중에 아빠로부터 언제 한번 아빠 공연에 오라는 전화를 받게 된다.
그는 할머니와 함께 아빠 공연을 보러 간다.
그리고 그도 오디션에 붙어 가수가 된다. 그러나 그의 성정체성을 두고 사람들이 왈가왈부한다.
하지만 게이클럽에서만큼은 그를 편견없이 대하자, 그는 점차 향락에 빠진다.
드디어 음반을 내게 되고, 음반의 성공으로 로버트의 집 앞에 늘 팬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하지만, 같은 팀 게리에게 열등감을 느끼면서, 우울증이 생긴다. 급기야 로버트는 공연 직전 무대에서 쓰러진다.
이로 인해 멤버들이 다음 공연에서 그를 빼달라고 요구하고, 로버트는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5년 동안의 보이밴드 생활을 청산한 그는 그동안 자기가 써 둔 가사로 솔로 활동을 한다.
그 과정에서 매니저 때문에 고생하던 걸그룹 멤버 애플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애플이 임신을 하자, 어쩔 수 없이 낙태수술을 하고, 이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애플의 팀이 영국 차트 1위를 기록하자, 그는 애플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는 대신 너의 활동을 위해 낙태했냐며 노래가 그리 좋지도 않다고 막말한다.
새로운 프로듀서를 만난 로버트는 자기만의 색을 찾아 인기가도를 달리지만, 밴드활동 때부터 무시당한 기억 때문에 약의 힘을 빌려 공연을 이어간다.
영화 <베러맨>이 다른 실존 인물의 전기영화와 다른 점이라면, 마약이나 낙태처럼 아티스트에게 나쁜 요소까지 가감없이 보여준다는 점이다.
다만, 로버트 윌리엄스 모습을 모션픽쳐를 활용해 원숭이로 보여준다.
목소리는 로버트 윌리엄스의 육성이 맞지만, 모습은 그가 아니기에 영화의 내용이 아티스트 본인에겐 덜 부담스러우면서, 관객 입장에선 그를 비난하기보다는 판타지 영화처럼 인식할 수 있는 이점 때문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태나 마약 같은 걸 가감없이 보여주는 게 어떤 관객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영화 <베러맨>은 이달 9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