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과 불법 사이 아슬한 줄타기
마약사범이 잡히면 경찰과 마약사범 사이에 개입해 형을 감경해 주고, 더 큰 마약사범을 잡게 도와주는 ‘야당’ 이강수(강하늘 분).
그는 3년 전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다가 손님이 건넨 박카스를 마시자마자 들이닥친 경찰에 체포돼 마약사범이 됐다.
그리 잘 나가지 못하는 구관희(유해진 분) 검사한테 조사받던 중 야당질에 걸린 것 같으니, 형을 반으로 줄여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대신 같은 방에 수감된 고흥식의 윗선을 알아내라는 조건이 붙는다.
그렇게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한 구 검사가 부부장으로 승진해 전출하자, 강수도 함께 구 검사 관할 교도소로 이감돼 협업을 이어간다.
구 부부장이 서울 입성을 앞두고 강수에게 앞으로 형, 동생으로 지내자며, 출소 후 본격적으로 야당으로 활동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3년이 지난 현재, 서울동부지법 부장검사가 된 구관희가 강수에게 특수부에 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한다.
강수는 이를 위해 거대 마약상인 염태수 사장을 경찰로부터 빼돌린다. 이 때문에 염 사장을 잡으려던 오상재(박해준 분) 형사가 물먹는다.
오 형사는 마약사범을 잡아들이기 위해 최근 마약사범으로 잡힌 배우 엄수진(채원빈 분)을 활용하기로 한다.
하지만, 구 부장이 마약파티 현장을 급습해 일망타진하는 과정에서, 엄수진까지 잡아들인다. 이 때문에 오 형사가 난감해 한다.
그리고 또 난감해진 사람이 있으니, 마약파티를 주최한 이가 하필 대통령 후보인 조상택의 아들인 조훈(류경수 분)인 걸 안 구 부장도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
결국 구 부장은 출세를 위해 봐주기 수사를 택한다. 구 부장의 결정으로 그의 야당인 강수가 위험에 빠진다.
10개월 후, 대선을 목전에 두고 구관희가 본격적으로 상대후보인 조성협 죽이기에 나선다.
이에 이강수는 구관희를, 오상재는 염태수를, 엄수진은 조훈을 잡기 위해 손을 잡는다.
영화 <야당>은 마약사범과 수사기관 사이에서 형량 거래를 해 주면서, 더 큰 마약사범을 잡게 도와주는 ‘야당’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황병국 감독은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소재를 택한 이유에 대해 합법과 불법의 경계가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자칫 정치 영화로 오해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제목을 <야당>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또 사실적인 액션으로 보이도록 신경 썼고, 더불어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극중 유력 대선후보의 아들이자, 마약사범인 조훈 역을 맡은 류경수는 계산없이 연기해 ‘이상한 애’처럼 보이길 원했다며, 영화 <인질>에서 대선배인 황정민을 함부로 대하는 연기를 해 본 터라 유해진을 함부로 대하는 장면이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해진은 촬영 과정에서 얄미워서 뒤통수를 확 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야당>은 오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