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스파이 영화
런던에 5일 동안 출장 가는 아내 세라(레이첼 브로스나한 분)가 같이 가도 좋겠다고 하자, 찰리(라미 말렉 분)는 회사에 있어서 안 된다고 한다.
아내가 알았다며 혼자 출장을 가자, 찰리도 출장간다. 한창 일하는 중에 아내에게 전화가 오자 그는 지금 바쁘다며 금방 전화를 끊는다.
누군가로부터 받은 자료를 살펴보던 찰리는 CIA를 뒤흔들 사건의 실체를 알게된다.
그때 국장이 찰리를 방으로 부른다. 오늘 런던에서 일어난 테러로 찰리의 아내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정보분석가인 찰 리가 왜 이 사건에 대한 정보가 이렇게 적은지 묻자,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며 집에 가서 쉬라는 답이 돌아온다.
아내의 유해를 전달받은 찰리는 본격적으로 사건을 파헤친다.
그가 파악한 바로는 런던의 한 호텔 로비에서 총격전이 벌어졌고, 도망치던 놈들이 세라를 인질로 잡았는데, 경찰과 대치상황이 되자 세라를 죽인 것이었다.
이에 찰리는 아내를 죽인 놈의 정체를 밝혀내 상부에 보고한다.
그러나 그러지 말고 일단 정신과 상담부터 받으라는 권고를 받는다.
찰리는 의사에게 매번 같이 가자던 세라의 말을 왜 안 들어 줬을까, 왜 세라의 전화를 빨리 끊었을까 후회된다며, 상부의 소극적 태도에 화가 난다고 털어놓는다.
그리고 그동안 총도 한 번 안 쏴본 샌님 찰리가 갑자기 아내의 복수를 직접 하겠다며 범인을 찾아나선다.
영화 <아마추어>는 CIA 정보분석가 찰리가 아내를 죽인 범인을 직접 찾아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총도 제대로 못 쏴서 조직 내에서 ‘아마추어’ 소리를 듣지만, 냉철한 분석력과 뛰어난 해킹 실력으로 차근차근 아내를 죽인 놈에게 접근해 나가는 게 이 영화의 재미다.
그동안 영화 속 CIA 요원은 민첩하고, 액션에 능했지만, 이 영화 속 찰리는 기존의 CIA 요원의 이미지와 딴판이라 흥미를 유발한다.
특히 찰리 역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았던 라미 말렉이 맡아 눈길을 끈다.
또 런던, 파리, 마르세유, 이스탄불 등 세계 여러 도시를 담아낸 것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댄 윌슨 프로듀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에펠탑처럼 유명한 랜드마크나 보여준다면 작위적이고, 아무런 감흥도 없을 것”이라며 영화에 잘 등장하지 않지만, 현실감 있는 장소를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스파이 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오늘(9일) 개봉하는 영화 <아마추어>를 추천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