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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

생각에 따라 행복이 찾아와

영화 곤돌라 스틸컷

조지아의 한 시골에서, 관을 곤돌라에 실어 반대편으로 보낸다. 밑에서 일하던 주민들이 곤돌라를 향해 손을 흔든다.

마을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곤돌라 운영회사에 이바(마틸드 이르만 분)가 새로 취직한다.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이바를 우연히 보게 된 니노(니니 소셀리아 분)는 뭔가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

그녀는 이바에게 곤돌라 조작법을 알려준다. 그 과정에서 이바의 손을 잡고, 두 사람 사이에 잠시나마 묘한 기류가 흐른다.

곤돌라 승무원인 두 사람은 서로 곤돌라가 교차할 때마다 인사를 나눈다.

탑승장에 체스판을 두고 서로 번갈아 가면서 비대면으로 체스를 두기도 한다.

첫날 신입인 이바를 놀리거나, 차갑게 대하던 주민들도 차츰 이바와 친해진다.

한편, 몰래 직원들 탈의실을 훔쳐 보고는 하는 사장이 니노에게 프러포즈 했다가 거절당하자, 홧김에 체스판을 엎어 버린다.

대신 이바와 니노의 사이는 더 돈독해진다.

동네 꼬마가 곤돌라 안에서 옆집 소녀에게 꽃 한 송이를 건네며 수줍게 고백한다. 처음엔 아예 같은 곤돌라에 타지도 않으려던 소녀가 꽃을 받아준다.

귀여운 꼬마 손님들의 연애 현장을 이바가 지켜본다. 덕분에 세 사람은 친하게 지낸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지겨웠는지 니노가 곤돌라를 색다른 모습으로 꾸민다.

이에 자극받은 이바가 따라하고, 마치 경쟁하듯 두 사람은 더 독특하게 곤돌라를 꾸민다.

그렇게 서로에게 즐거움을 주며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 간다.

그리고, 돈독하다 못해 감정이 격해졌는지 니노가 이바를 유혹한다.

그러나, 우연히 니노가 항공사에 취업한 걸 알게 된 이바가 화를 내면서 관계가 틀어진다.

영화 곤돌라 스틸컷

영화 <곤돌라>는 ‘거의’ 무성영화에 가까운 영화다. 제대로 된 단어라고는 늘 곤돌라를 타고 싶어하지만, 번번이 사장에게 거절당하는 휠체어 탄 노인을 이바와 니노가 곤돌라에 태워주는 과정에서 “오케이”라고 딱 한마디 하는 게 전부다.

그렇다고 아예 아무 소리도 안 나는 건 아니고, 알람 소리나 발걸음 소리, 바이올린 소리 등은 나온다.

이는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과 작업하길 즐기는 바이트 헬머 감독이 대사 없는 영화야말로 언어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서 기인한다.

그런 이유로 그는 줄곧 무성영화 특유의 단순함을 내세운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다만, 대사가 없어서 영화의 내용이 100% 이해되지는 않는 단점도 있다.

휠체어를 탄 노인이 곤돌라에 타려고 할 때마다 사장이 강하게 그를 거부하는 이유가 안전상의 이유 때문인지, 장애인에 대한 차별에 기인한 것인지 불분명하다.

이 영화의 백미를 꼽자면, 마지막에 곤돌라에서 니노가 주민들에게 한소절씩 가르쳐, 주민들이 유리병, 톱 등 자기가 가진 도구로 멋진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이다.

무료한 일상도 생각하기에 따라 즐거운 일상이 될 수 있다.

하늘을 나는 것은 곤돌라나 비행기나 다를 게 없으니, 곤돌라를 타고 하루에도 수십 번 하늘을 가로지르는 곤돌라 승무원이란 직업도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면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게 삶의 전부인 주민들이 각자 자기가 가진 도구를 이용해 니노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띵까띵까 두들기니 오케스트라 단원이 된 기분이 든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무료한 일상이 행복하게 바뀐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곤돌라>는 이달 23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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