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설정이 매력적인 영화
18세기의 경제학자 맬서스는 그의 저서 <인구론>에서 “인구는 (억제되지 않을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맬서스의 ‘인구론’과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 영화라 할 수 있다.
먼 미래, 인구가 너무 많아져 식량문제가 대두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1가구 1자녀 정책을 펼친다.
과거 1960~70년대 우리나라도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며 강력하게 산아(産兒) 정책을 펼쳤는데, 이를 떠 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어찌되었든 각자 손목에 찬 전자팔찌를 통해 신원확인을 해야지만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그런 사회에서, 한 번에 무려 일곱 쌍둥이가 태어난다.
무조건 나머지 6명은 강제로 냉동 수면을 취해야 할 상황에 처하자, 아이들의 할아버지는 이들에게 카렌 셋맨이라는 하나의 이름을 가지고 각자 요일을 정해 1명씩만 집밖으로 나가라는 규칙을 부여한다.
그렇게 수십 년 동안 순번을 통해 잘 지내던 어느 날, ‘월요일’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는 다른 요일의 쌍둥이들은 ‘월요일’인 척 하고 외출해 그의 행방을 찾아 나선다.
이 과정에서 무려 30년 동안 일곱 쌍둥이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사실이 아동제한국에 발각되면서 죽을 위기에 처한다.
이에 여성 자매가 힘을 합해 아동제한국에 저항하지만 하나, 둘 점차 사살 당하고 만다.
그리고 ‘월요일’을 추적하던 중 아직 그녀가 살아있을 뿐 아니라, 나머지 6명을 아동제한국에 밀고(密告)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하지만, 그 이유가 밝혀지면서 반전의 묘미를 선사한다.
이 영화는 얼핏 보면 7인 1역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누미 라퍼스 혼자 일곱 쌍둥이를 연기했다는 점이 설정만큼이나 아주 흥미롭다.
특히 원제는 월요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What Happened to Monday?)이지만, 국내에서는 이를 ‘월요일이 사라졌다’로 바꾼 탓에 오히려 관객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킴은 물론 영화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했다.
독특한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CGV에서만 상영한다. 흥행예감도 ★★★☆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