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고 강렬한 첫사랑의 기억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22일 개봉을 앞두고 9일 기자시사회를 진행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이번 제 90회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했으며, 전세계 영화제에서 70관왕의 화제작으로 원작은 첫사랑으로 소재로 한 2007년 안드레 애치먼의 소설 <그해, 여름 손님>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1983년 이탈리아 북부를 배경으로 열일곱 소년 엘리오(티모시 샬라메 분)와 스물 넷의 청년 올리버(아미 해머 분)의 여름, 잊지못할 사랑의 얘기다.
엘리오는 가족과 함께 별장에서 평화로운 휴가를 보낸다. 고고학자인 아버지의 연구를 돕기위해 온 올리버가 별장에 오면서 두 사람은 처음 대면하게 된다.
처음에는 불편함으로 시작되지만 서로가 서로를 눈으로 쫒으면서 감정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사랑의 감정은 온전히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되는 것. “네 이름으로 나를 불러 줘, 나도 내 이름으로 너를 부를게”라는 말은 사랑의 확인과도 같은 말.
두 사람의 사랑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여름풍경과 어우러져 그 열기를 더해간다. 인간이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경험하는 모든 감각을 배우들의 눈빛과 몸짓에서 느낄 수 있다.
여름의 열기와 첫사랑의 순수한 두근거림은 여름과 함께 강렬한 기억만 남긴다.
감추려고해도 감출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은 두사람의 주변 인물들이 눈치채게 된다. 동성애라는 측면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위로이자 충고는 보통의 우리네 아버지와는 사뭇 다르다.
복잡한 감정을 다독이는 이해의 말들은 가슴에 뜨겁게 남고, 과연 우리는 이런상황에서 아들에게 이해의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다시 생각 해보게 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엘리오의 클로즈업 신은 순수한 첫 사랑의 감정변화를 조용히 보여준다.
감각적인 영상의 영화로 잔잔하면서 스타일리시한 영화를 선호한다면 추천할만 하다.
/마이스타 박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