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불행, 방법 알면 행복해져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해피 어게인>은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수학교사 빌(J.K. 시몬스 분)과 그의 아들 웨스(조쉬 위긴스 분) 그리고 그런 빌을 보듬어 주려는 이혼의 아픔을 간직한 불어교사 카린(줄리 델피 분), 여기에 부모님의 불화로 자신을 자해하면서, 성적으로 문란한 생활을 하는 여고생 레이시(오데야 러쉬 분)까지 각자 아픔을 간직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카린 선생님의 권고로 불어 낙제점인 레이시의 숙제를 봐주게 된 웨스는 성적으로 문란하다고 소문난 레이시와 붙어 지내는 탓에 남자 동기들로부터 둘이 잠자리를 했냐는 성희롱을 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철벽 방어를 치는 레이시 때문에 숙제 도우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
매일 그녀의 불어 숙제를 봐주다 보니 자연스레 그녀의 가족들과 식사할 기회가 생기고, 자연스레 가정불화 문제까지 접하게 된다.
또 부모님 때문에 자해까지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녀의 당부로 비밀로 간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불어선생님과 면담 과정에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치유를 경험한 레이시는 이후 웨스에게 점점 마음의 문을 열며 가까워진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를 병으로 먼저 떠나보낸 빌은 촌스러운 패션으로 아이들에게 조롱당하기 일쑤지만, 그 역시 카린이 먼저 손을 내밀며 보듬어 준다.
어쩌면 이 영화는 자신도 이혼이라는 아픔을 간직했으나 레이시나 빌을 보듬어 주는 카린의 존재가 매우 큰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마지막을 장식하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고통은 거부할 수도, 없는 척도 못해. 하지만 그 고통이 뭔지 제대로 바라보고 이겨나갈 방법을 찾는다면 내일 우린 조금 더 행복해져 있겠지”라는 말이 이 영화를 잘 설명해 준다.
지금은 힘들지만, 그것을 이겨나갈 방법을 찾으면 행복(happy)이 다시(again) 찾아오지 않을까. 흥행예감도 ★★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