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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

사리사욕 채우려다 망한다는 교훈 전해

애니메이션 얼리맨 스틸컷

공룡과 산토끼가 어울려 사는 ‘석기(石器) 마을’ 사람들은 하루하루 자연과 벗하며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 기도를 올린다.

딱 필요한 만큼 토끼 한 마리만 잡아도 너무나 행복한 마을 주민들은 어느 날 ‘청동기(靑銅器) 왕국’에서 쳐들어와 삶의 터전을 잃는다.

‘광산’ 때문에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석기 마을 사람들에게 청동기 왕국의 누스 총독은 내기를 제안한다.

자신들의 축구팀과 경기를 벌여 이기면 마을을 돌려주고 그렇지 않으면 평생 광산에서 일해야 한다는 조건.

축구공이라는 걸 처음 본 이들에게 무조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이 경기의 답은 뻔하지만, 더그는 의욕을 가지고 마을 사람들을 독려해 축구 연습에 매진한다.

그런 그들의 사기를 꺽을 요량으로 누스 총독은 더그를 불러서 자신들이 광산에서 발견한 벽화를 보여준다.

그 벽화에는 오래 전 석기 마을 조상들이 축구를 즐기는 내용인데, 번번히 골을 내줘서 이긴 적이 없다는 내용이다.

이에 사기가 꺽인 더그는 경기 당일 기권을 선언하려는 찰나에 마을 사람들이 경기장에 나타나 그림일 뿐이라며, 경기를 끝까지 해 보자며 의욕을 불태운다.

결국 시작된 경기에서 청동기 왕국 팀이 실력은 좋지만, 팀워크가 엉망인 탓에 뒤처지자 총독이 직접 심판을 자처하고 나서서 편파 판정을 일삼지만 결국 석기마을 팀에 패하자 입장료를 챙겨서 도망치려다 경기 관람을 온 여왕에게 혼줄이 나면서 끝난다.

이상은 다음 달 3일 개봉을 앞둔 영국 애니메이션 <얼리맨>의 줄거리다. 물론 이 작품은 전체관람가 등급으로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지금 딱 <얼리맨> 내용과 맞아 떨어지는 일이 고양시에서 벌어지고 있다.

스프링힐스라는 9홀 짜리 퍼블릭 골프장(청동기 왕국)이 18홀로 증설하겠다며 산황산(석기 마을) 8만평을 사들여 골프장을 짓겠다고 나섰다.

이미 증설도 되기 전에 ‘무농약 농사’를 짓던 주민들은 ‘무농약’ 기준을 통과 못해 수입이 감소했고, 증설 예정부지 근처 유치원은 아이들이 줄었다.

심지어 증설 예정부지로부터 직선거리 294미터에 정수장이 위치해 있다. 중국에서 황사도 날아오는데, 정수장까지 골프장의 농약이 날아갈 것이라는 것은 뻔하다.

만약 골프장이 증설되면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이에 시민들은 고양시에 공동검증(축구 경기)을 요구했으나, 고양시는 지난 18일 사업자(누스 총독)를 데리고 회의에 들어와 고양시와 골프장 사업자 그리고 시민단체가 같이 검증을 하자고 고집을 부렸다.

사업자가 정부에 제출한 환경영향 평가서 내용이 맞는지 검토하자는 제안이므로, 굳이 시험지를 제출한 당사자가 채점에 참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 시민들의 생각.

더욱이 사업자는 증설 허가가 나면 자신들이 사들이려는 그린벨트를 비싼 가격에 되팔고 빠지려는(누스 총리가 입장료를 빼돌리려 한 것처럼) 속셈이 아닐까 싶다는 것이 주민들의 추측이다.

그리고 얼마 전 골프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한 전직 공무원이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재판 과정에서 그는 자신만 뇌물 받은 것도 아닌데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스프링힐스 골프장 증설 사업의 정답은 정해져 있다. 하다못해 이 작품에서도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석기 마을 주민들의 승리로 끝난다.

무분별한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사업자들의 탐욕의 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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