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치 사카모토의 철학과 사상 녹아든 음악작업 과정 담아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코다>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철학과 사상이 녹아든 음악작업 과정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인생의 고난을 넘어 다시 예술가로 돌아온 그의 인생을 보여준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오시마 나가시 감독의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의 영화음악을 담당하며 주목받기 시작해, 영화 <마지막 황제>(1987)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으로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그래미를 석권한 작곡가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코다>는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가 인후암 판정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다시 일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그의 또 다른 음악세계가 펼쳐진다.
투병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평소 존경하던 이냐리투 감독으로부터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의 작업 의뢰를 받게 되고 다시 작업을 시작한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가장 사적인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새 앨범 《async》(2017)도 완성한다. 최근 <남한산성>(2017),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등의 영화음악을 작곡,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스티븐 노무라 쉬블 감독은 처음 기획단계에서 일본 내 지진, 쓰나미, 방사능 노출 문제가 발생 시 반핵운동가로 목소리를 내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활동과 작품에 미치는 영향 대해 영화를 만들 계획이었다.
그런 활동이 그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기 위해 2012년부터 촬영을 시작하였으나, 2014년 인후암 판정을 받으면서 개인적인 위기까지 그 영향의 범위를 넓히게 된다.
인후암 판정 이후 그 전부터 기획했던 새 앨범을 완전히 다시 시작하면서, 지금 자신이 듣고 싶은 음과 음악에 대해 집중한다.
이런 음악 작업은 그 폭을 넓혀 다시 예술가로 돌아가게 하며, 가장 사적인 앨범 《async》에서 완성된다.
스티븐 노무라 쉬블 감독은 “류이치 사카모토가 세상을 어떻게 듣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음악적으로 표현해내는지 지켜봄으로써 관객들이 스스로 새로운 인식의 창을 열 수 있길 바란다”고 전해, 이 영화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세계가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를 원했다.
아티스트가 개인의 철학과 사상을 어떻게 예술로 드러내는지 관찰할 수 있는 작품,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코다>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더해 진정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