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생각과 재미를 동시에, 친근한 독립영화 ‘너와 극장으로’
영화 <너와 극장에서>는 ‘극장’이라는 한 공간으로 묶이는 3가지 독립단편영화를 엮은 영화로, 유지영, 정가영, 김태진 감독이 만나 각각의 개성이 뚜렷이 드러난 영화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유지영 감독의 <극장 쪽으로>는 주인공 ‘선미(김예은 분)’가 무료한 일상 속에서 만난 작은 설레임을 영화에 담았다.
매일 똑같은 반복된 일상을 사는 선미는 주변과 자신을 분리하고 권태로운 삶을 살아간다. 어느 날 벌레로 인해 뜻하지 않게 다른 사람과 말을 하게 되고, 자신에게 온 “극장에서 만나자”는 메모를 보게 된다.
일상에서 가져보지 못한 기대를 안고 극장으로 향하지만, 쪽지를 보낸 사람을 만나는 과정은 쉽지 않다.
골목을 헤매면서도 극장을 향하는 섬세한 연기가 선미의 내면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인생의 무료함, 설레임, 허무함 등 다양한 감정이 한꺼번에 녹아나 있다.
두 번째 만나는 작품은 정가영 감독의 <극장에서 한 생각>이다. 영화 감독 ‘가영’(이태경 분)은 토요일 아침 영화 관객과 극장에서 GV(관객과의 대화)를 갖는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내용의 질문이 오가지만 한 관객이 가영이 짝사랑했던 유부남 기자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질문하기 시작하면서 묘한 분위기로 변한다.
파격적인 결말을 가져오지만 닫친 결말이 좀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 작품은 김태진 감독의 <우리들의 낙원>이다. 생산직 반장 ‘은정(박현영 분)’은 갑자기 출납리스트를 들고 출근하지 않는 부하직원 ‘민철’을 찾아가지만 민철의 행방은 묘연하고, 그의 주변인을 만나며 민철을 발자취를 쫒아간다.
그가 자주 온다는 극장에 가면서 그의 새로운 면과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인생은 누구나 치유 받을 공간이 필요하고 잃어버린 자신을 찾을 권리가 있다.
이 영화 <우리들의 낙원>은 극장이 그런 공간이 된다.
영화 <너와 극장에서>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독특한 소재로 우리에게 소소한 힐링을 선사하며, 관객에게 재미도 선사하는 영화로, 독립영화를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