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괴물인가? 죄책감도 없는 폭력의 잔인성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익숙한 구파도 감독의 청춘 공포 스릴러 영화 <몬몬몬몬스터>가 여름을 맞아 색다른 공포를 선사한다.
작년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소개된 <몬몬몬 몬스터>는 관객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제36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은까마귀상도 수상해 작품성도 인정 받았다.
구파도 감독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감독으로 알려졌지만, 원작, 각본, 감독까지 맡았으며, <카페, 한 사람을 기다리다>는 원작, 각본, 제작을 맡아 청춘 로맨스를 주로 다루는 듯 보이지만, 60여 편의 소설을 발표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소설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집필했으며, 이번 <몬몬몬 몬스터>도 연출 뿐 아니라 직접 각본을 쓴 작품이다.
주인공 ‘란슈웨이’(등육개 분)는 공부는 잘 하지만 ‘런하오’(채범희 분)와 그 일당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학급생 모두 같이 괴롭힘을 시작하고, 힘든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선생님은 “공부만 하면 되는게 아냐, 인간관계도 중요하단다”라며 괴롭힘을 외면하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같이 사회봉사를 시킨다.
사회봉사 중 발견한 보물이 의심되는 가방을 훔치러 갔다 괴물을 만나고, 괴물을 납치 한다. 단순히 괴롭히기 위해 납치한 괴물은 잔인하게 학대를 당하고, 주인공 런하오는 그들과 다르다고 부르짖지만, 누가 괴물이고 누가 인간인지 그 속은 구분이 가지 않는다.
괴물이 등장하는 공포영화지만,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다. 외향만 봤을 때 괴물이 가해자이다. 하지만, 단순히 재미로 괴물을 납치한 인간이 이 영화에서 가해자가 된다.
다른 측면에서 납치당한 동생을 찾는 괴물은 인간에게 가해를 하고, 서로 어떤 죄책감도 없다.
인간이 가진 폭력성과 그 폭력성이 가진 잔혹성을 같이 보여주며, 강자가 약자에게 행하는 폭력이 괴물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자리를 바꾸며 그 잔혹성을 드러낸다.
무관심이 보여주는 또 다른 폭력과 강자가 자리를 비우면 또 다른 강자가 그 자리를 채우는 인간의 비뚤어진 습성을 보여준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재미와 복수로, 또는 살기위해 이루어지는 폭력이 진짜 누가 괴물인지 알 수 없게 한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가진동과 <나의 소녀시대>,<안녕, 나의 소녀>의 송운화가 깜짝 특별 출연하니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영화 <몬몬몬몬스터>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