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여성영화제]인권 단체 활동가의 인권은 지켜지는가?
독일의 난민촌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구성원 간에 성폭행이 발생한다.
가해자는 나이지리아 출신의 흑은 남성이고, 피해자는 백인 여성이다.
이에 구성원들은 모여서 뜨거운 토론을 벌인다. 흑인이 가해자이기에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이도 있고 혹은 여성이 좋아해서 그런 일이 생긴 것 아니겠냐는 이도 있다.
인종 대 인종 그리고 남성 대 여성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뒤죽박죽 섞여서 짧지만 강렬한 토론이 이어진다.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후, 지난 6일 제8회 고양여성영화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에게 선보인 <완전히 안전한>은 13분짜리 짧은 극영화이지만, 무거운 울림을 준다.
많은 진보적 시민단체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생기더라도, 단체의 활동이나 이미지에 해가 될까 싶어 쉬쉬하는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인권단체 내부 구성원의 인권이야 말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복지사들은 기초수급자를 위해 박봉에 자기 가정은 돌보지 못한 채 일에 매진하고,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근무하는 장애인 직원들은 정작 자기의 기본권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