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직한 자식 사냥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독특한 발상의 영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자식 사냥이 펼쳐진다. 영화 <맘&대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현상으로 자식을 살해하는 부모와 이에 본인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부모를 피해 사투를 펼친다.
영화는 평범하게 하루로 시작한다. 브렌트 라이언(니콜라스 케이지 분)은 중년의 위기가 닥쳐와 지겨운 일상을 보내고, 아내 켄달(셀라 블레어 분)은 아이들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아이들은 부모 맘과는 다르다.
10대인 큰 딸은 엄마의 지갑에서 돈을 훔쳐 친구의 마약을 구하는데 빌려주고, 아직 어린 막내 아들은 온 집안을 엉망으로 만드는 사고뭉치. 평범한 하루가 시작했지만 그 끝은 평범하지 않다. 학교로 몰려온 부모들은 자신의 자식을 죽이기 시작하고 브렌트와 켄달도 자신의 자식을 죽이기 위해 집으로 향한다.
부모가 자식을 죽인다는 독특한 설정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까하는 호기심이 먼저 인다. 특별한 이유도 원인도 없이 아이들이 아닌 본인의 아이만 죽이고 싶다. 다른 아이들은 살의가 일지 않는다.
부모에게 잘하는 자식이든 나쁜 자식이든 상관없다. 갓 태어난 아이에게도 살의가 인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면 사랑이라는 관계를 빼면 어쩌면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이 가장 웬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상에서 오는 무료함과 소소한 분노를 극대화 하면 가능할지도. 이 부분이 공포스러운 설정에도 웃음이 나는 부분이다.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혹은 자신과 타협해 평범하고 무료한 일상을 살아간다. 찬란했던 젊음은 사라지고, 원했던 본인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원인은 아이들이 아니기에 더욱 헛헛한 웃음이 나온다.
아이들에게 부모는 밥을 주고, 용돈을 주는 존재로 남자친구, 친구보다 관심이 없다. 아이러니하게 그들을 구한 것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다.
하지만, 손자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자식을 죽이러 온 것. 결국, 브렌트와 켄달도 누군가의 자식이고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쳐 성장했다는 것이다.
끔찍하게 귀여운 골치덩어리 아이들이 있는 부모에게 이 영화를 권한다. 영화 보고 웃음으로 툴툴 털어버리기를.
끔찍한 자식 사냥 영화 <맘&대드>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