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태양만큼이나 뜨거운 복수의 판타지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부천 초이스 부문에 상영된 영화 <리벤지>는 배신한 애인의 복수를 그린 통쾌한 액션 판타지 영화다.
여주인공 제니퍼는 애인 리처드와 사막의 근사한 별장에 간다. 리처드는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지만 돈 많고 야성적인 매력의 미남이다.
불행히 그에게는 부인과 자식이 있지만 제니퍼와의 관계를 유지중이다. 별장을 떠나기 하루 전, 원래 제니퍼와 만날 일이 없던 리처드의 친구들이 원래 약속 하루 전에 도착해 함께 시간을 가지며 저녁에는 술파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상당한 미녀인 제니퍼에게 친구들은 추파를 던지고, 다음날 리처드가 사냥을 위한 허가를 받기위해 외출한 사이 성폭행을 한다.
돌아와서 이 사실을 안 리처드는 제니퍼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을 두둔하며 합의를 하라고 한다. 이를 거부한 제니퍼를 절벽에서 밀고, 다행히 목숨을 건진 제니퍼와 리처드 일행은 숨 막히는 추격전을 펼친다.
제니퍼는 고액의 합의금과 일자리를 거부하는 당찬 면도 있으며, 복수를 위해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의지도 강한 인물이다.
반면, 성적으로는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애인인 리처드와 불륜의 관계이며, 애인 친구의 추파에도 본인의 성적 매력을 과시한다.
그렇다고 강간을 당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 돈과 일자리를 제시하는 것도, 사건을 덥기 위해 죽이는 것도 정당하지 않다.
무엇하나 정당하지 않는 상황은 살기위해 복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간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 사냥 당하는 입장에서 사냥하는 입장으로.
결말은 예상 가능한 결과지만 사실 과정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현실적인 부분은 영화 전반부 뿐 여주인공이 절벽에서 떨어진 다음부터는 현실성 제로의 판타지 복수극이다.
인간이 이렇게 강할 수 있을까? 혹은 피를 저렇게 많이 흘리고도 살 수 있을까? 전문 사냥꾼을 상대로 복수가 가능할까? 등의 불가능한 부분들이 도처에 깔려있다.
특히 총을 맞아 쏟아지는 내장을 랩으로 감싸는 장면은 징그럽거나 혐오스러운 것이 아니라 코미디로 보일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판타지를 충족한다.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판타지와 복수의 카타르시스를 말이다.
마약, 성폭력, 복수와 화면에 낭자한 피, 상당히 스타일리시한 비주얼의 영화로,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사막에서 펼쳐지는 복수와 세련되고 근사한 별장이라는 공간은 수려한 영상을 제공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다.
영화를 볼 때 현실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비추, 영화를 영화로 볼 수 있다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