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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고 있나요?

외우기도 힘들 정도로 긴 제목의 <블랙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 나는 한계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는 프로그래머로 취직한 사회초년생이, 출근 첫날부터 겪게 되는 고난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사장이 직원들에게 소개할 때는 그렇게 다정하던 팀원들이, 사장이 자리를 뜨자 그에게 욕설과 하대, 겁주기 등으로 괴롭힌다.

심지어 팀원들은 마코토라는 그의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에게 주어진 첫 업무는 10분만에 거래처까지 뛰어가서 서류를 전달하는 일. 가까스로 도착했더니, 이미 팀장이 거래처에 이메일로 보냈다는 소리를 듣고 자괴감에 빠진다.

사무실로 돌아와 교통비를 청구하니, 영업직도 아니면서 무슨 교통비를 청구 하냐면서 영수증을 집어던지는 총무.

출근하자마자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그에게 팀장은 이곳은 전쟁터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점심시간이 되자, 팀장은 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같이 밥 먹으러 가려는 그에게 핀잔을 줘 결국 식사도 못한다.

게다가 팀장의 실수로 프로그램이 엉키자 이를 팀장에게 보고하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팀장은 엄한 다른 직원에게 화를 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회사를 그만 둘 수 없는 이유는 은둔형 외톨이인 탓에 고교를 중퇴했기 때문이다.

그가 갈 수 있는 회사가 이곳 밖에 없는 현실에서, 선배들은 자신들이 편하기 위해 ‘더 똑똑한’ 신입사원이 들어오길 원해 그 스스로 회사를 관두도록 최대한 괴롭힌다.

이에 오기로 혼자서 주어진 과업을 무사히 마치자, 사장은 그에게 입사 2주만에 프로젝트 팀장 자리를 맡긴다.

과연 스스로가 팀장 자리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 걱정하던 중에 그의 옆에서 늘 응원해주는 유일한 한 사람 후지타 선배 덕에 그는 용기를 낸다.

하지만, 첫 프로젝트의 마감시간이 촉박한데다 팀원들이 그의 지시를 제대로 따라주지 않아 결국 그는 여전히 신입사원 취급을 면치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대기업 출신이 전근 오는데 실력 있는 그가 왜 하필 이런 ‘블랙 회사’에 왔는지 그 이유가 밝혀지면서 마코토는 그를 경계하기 시작한다.

그런 가운데 그가 사실은 와세다대학교가 있는 동네에 살 뿐, 고교를 중퇴한 중졸 학력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그의 입지는 좁아진다.

‘한계’에 도달한 그는 부친의 위암 소식을 들은 어느 무더운 초겨울 날, 횡단보도를 건너다 쓰러진다.

이 영화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능력보다 학벌을 중시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요즘은 과거와 달리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고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에 따라 면접 기회를 주는 그러한 풍토에 일침을 가하는 작품이다.

어쩌면 박봉에,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회사가 ‘블랙 회사’가 아니라, 사람의 능력 학벌로 평가하는 회사가 바로 ‘블랙회사’가 아닐까.

영화 <블랙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지금 나는 한계에 도달했는지도 모른다>는 2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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