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세상에서 현실감 가득한 생존기
전 여자친구의 집에 물건을 가지러간 샘은 생각지도 못한 파티에 참석하게 된다.
짜증이 나지만 물건이 있다는 구석의 방에 들어가 물건을 찾다 잠이 든다. 다음날 눈을 뜬 샘은 밖으로 나오니 방 밖은 사람은 없고 피투성이의 엉망인 잔재만 남아 있다.
전 여자친구를 찾으러 집을 나서는 순간 계단에 있던 좀비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려 하고 재빨리 문을 닫아 위기를 모면한다.
창밖의 풍경은 거리에 좀비가 가득하고, 폐허가 된 상태. 아름다운 파리의 풍광은 좀비의 살육전이 일어나는 장소가 된다.
샘은 집에 고립되어 혼자가 된다. 아래층 노부부의 자살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먹을 것과 총을 가져오고, 살아남기 위해 다른 집들을 들어가 보게 된다. 생존 음식과 도구를 모으며 건물 내에서 생활한다.
영화 <워킹 데드 나잇>은 영화 <나는 전설이다>를 생각나게 한다. 어느 날 닥친 고립이라는 사건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상황 설정도 비슷하다.
사람이 더 이상 사람이 아닌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것. 살아 남기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며,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을 해야 한다. 우연이겠지만 <워킹 데드 나잇>의 주인공 이름인 ‘샘’은 <나는 전설이다>에서 개 이름과 동일하다.
하지만, 접근 방식은 많이 다르다. 영화 <워킹 데드 나잇>은 인간의 내면을 좀 더 깊게 파고든다. 좀 더 현실성 있는 생존기다.
물이 끊기자 빗물을 받아 사용하며, 좀비에게 잡히는 악몽에 시달리고, 갇혀있는 좀비에게 말을 걸고, 집안에서 운동을 하는 등 현실과 밀접한 생활을 한다.
그 모든 행동에는 혼자라는 외로움이 짙게 깔려 있다. 좀비에게 상처입고 좀비가 될까봐 두려워하는 등 내면의 불안과 공포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좀 느슨하다 싶으면 다시 긴장감 있는 장면이 등장해 템포를 조절한다. 샘은 안전을 위해 계속 집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을 찾아 떠날 것인지 결정해야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 것처럼. 다소 엉뚱한 행동들이 있지만 좀비가 가득한 세상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좀비영화 하면 생각나는 액션과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면 비추, 좀비로 인한 인간 내면의 감정변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영화 <워킹 데드 나잇>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