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자 쉬고 싶은 이에게 추천할만한 영화
첫사랑과 우정을 담은 영화 <언덕길의 아폴론>이 오는 29일(수) 개봉한다.
전교 1등에 의사 집안으로 부유한 ‘카오루’(치넨 유리 분)는 집안 사정으로 사세보로 이사 오게 되고, 전학 간 학교에서 불량학생 ‘센타로’(나카가와 타이시 분)와 그의 소꼽 친구 ‘리츠코’(고마츠 나나 분)를 만난다.
클래식 피아노 치는 것이 유일한 낙이던 카오루는 리츠코네 레코드 가게 지하에 있는 합주실에 가게 되고, 센타로의 드럼에 맞춰 연주하는 재즈에 푹 빠진다.
그렇게 세 사람은 재즈를 연주하며 우정을 키워 나가지만, 뜻하지 않은 첫사랑도 찾아온다. 서로 엇갈리는 첫사랑에 우정도 흔들린다.
영화 <언덕길의 아폴론>은 독특한 타임 판타지 로맨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의 미키 타카히로 감독의 신작으로 일본에서 주목받는 작가 ‘코다마 유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독특한 감성을 전달한다.
청춘 학원물답게 청춘의 에너지와 고뇌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주인공의 캐스팅은 원작만화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데, 미티 타카히로 감독의 전작인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에 출연했던 배우 고마츠 나나가 우정의 중심에 서 있는 첫사랑 ‘리츠코’역으로 열연한다. 웃
는 모습만으로도 청량감을 주는 고마츠 나나 외에도 아이돌 그룹 ‘Hey! Say! JUMP’의 인기 멤버 치넨 유리가 ‘카오루’역을, 인생 일드로 꼽히는 <중쇄를 찍자!>로 국내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나카가와 타이시가 ‘센타로’역을 맡아 청춘의 열정과 불안을 잘 표현했다.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우러진 쌉싸름한 첫사랑은 재즈의 자유로운 영혼에 실려 우정을 돈독히 한다.
풍광의 아름다움처럼 우정의 아름다움을 레트로한 감성에 조용히 녹아냈으며, 잔잔하지만 흥겨운 청춘의 에너지가 재즈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달된다.
그들이 연주하는 모던 재즈의 대표곡인 ‘Art Blakey And Jazz Messengers’의 ‘Moanin’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My Favorite Things’은 서로의 마음을 드러내는 우정의 끈이 된다.
중간에 좀 지루한 감이 있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감성은 지친 삶을 한 박자 쉬어가게 해주며, 재즈의 선율이 맞춰 반짝였던 청춘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한 박자 쉬어가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