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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

오해 때문에 6시간 만에 이혼한 부부

영화 체실 비치에서 스틸컷

감수성 짙은 영화 <체실 비치에서>가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4일 언론에 공개됐다.

신분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촌뜨기’ 같은 에드워드(빌리 하울 분)에게 반해 결혼한 플로렌스(시얼샤 로넌 분).

아버지의 폭력으로 남자가 자기 몸에 손대는 것을 무서워하던 그녀는 잉글랜드 남부 해안가에 위치한 체실 비치로 신혼여행을 가서 초야(初夜)를 치르는 과정에서 잔뜩 겁을 먹고, 여자와 잠자리가 서툰 에드워드는 제대로 관계를 맺지도 못한다.

심지어 플로렌스는 숙소에서 3킬로미터는 떨어진 바닷가로 달아나고, 자기를 쫓아온 에드워드에게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니 자유롭게 섹스만큼은 다른 여자와 즐기고 자기는 그냥 같이 살고만 싶다고 선포한다.

자신의 ‘테크닉’이 부족해 이러나 싶어 에드워드는 심한 모욕감을 느껴 결혼 6시간 만에 그녀를 떠난다.

그렇게 시간은 13년이 흘러 1975년, 자신이 운영하는 레코드 가게에 엄마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10대 여학생이 온다.

엄마의 음악 취향이 플로렌스와 닮았다 싶었더니, 여학생이 들고 있는 악기 가방에 플로렌스가 만든 4중악단 로고가 붙어있어서 이름을 물으니 플로렌스가 나중에 딸을 낳으면 짓겠다고 했던 그 이름이다.

자신에게는 섹스리스 부부로 살자더니 이게 뭔가 싶다.

다시 세월은 흘러 어느덧 2007년. 우연히 라디오에서 그녀가 데뷔 45주년을 맞아 고별무대를 갖는다는 소식을 접한다.

결혼 전 자신에게 이야기 했던 런던의 전설적인 위그모어 홀에서, 에드워드가 ‘따라 부를 수 있는’ 모차르트의 음악으로 말이다.

그 옛날 나중에 그녀가 그곳에서 공연할 때 앞에서 3번째 줄 가운데 C9번 좌석에서 꼭 보겠다던 약속이 떠올라 그는 딱 그 자리에 앉아서 그녀의 연구를 감상한다.

우연히 고개를 들어 에드워드가 40여년 전 말한 그곳에 앉아 있음을 알게 된 플로렌스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덩달아 에드워드도 눈물을 흘린다.

다소의 코믹한 장면(에드워드가 초야를 치르는 과정에서 쩔쩔매는 모습)과 수위 높은 노출신(정신이 온전치 못한 에드워드의 모친이 시도 때도 없이 옷을 벗는다)도 있지만, 감수성이 짙은 영화라 그다지 영화의 내용을 해치지 않는데다 아주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된다.

특히 기차에 머리를 부딪혀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긴 에드워드의 모친을 편견 없이 보듬는 플로렌스의 모습이 감동적이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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