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패션디자이너, 모친 세상 뜨자 한 일이…
50대 숙련된 재단사 보다 더 옷을 잘 만드는 천재적 패션 디자이너 맥퀸은 그의 천부적 실력이 곧 인정받아 주목의 대상이 된다.
게다가 드레스 한 벌을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이래야 우리 돈 14,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비닐을 입혀 놓은 후 지퍼를 달면 그걸로 끝이다.
당연히 대중에게 팔 수 있는 옷은 아니고, 단지 쇼를 위한 의상이지만 어쨌든 그래서 더 인정받기 시작한다.
덕분에 그가 할머니들이나 입는 옷이라고 혹평했던 지방시로부터 수석 디자이너 자리를 제안 받기도 한다.
이미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던 그는 큰돈을 벌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더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자신의 스태프들을 죄다 끌고 지방시에 들어간다.
그런 그가 만드는 옷들은 얼핏 보면 여성을 싫어하나 싶은 의상이 많다. 사선으로 구멍이 나 젖가슴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하고, 메이크업을 했나 싶을 정도로 모델의 얼굴은 초췌하다.
이건 모델이 패션쇼 직전 무슨 일을 당했나 싶을 정도의 몰골이다.
그렇다. 그는 여성이 원치 않는데 남성이 강압적으로 여성을 범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의상을 선보인 것이다.
여성이 아닌 남성을 좋아하는 동성연애자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옷을 통해 남성들에 의해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표현하길 좋아했다.
그렇지만 그는 마약에 빠지게 되고, 결국 동성의 애인과도 헤어지게 된다.
이후 그와 계속해서 쇼를 해 온 누나와 엄마의 중간쯤 되는 존재였던 모델 이사벨라가 세상을 뜨자 그는 그녀를 위한 헌정 패션쇼를 진행한다. 그 쇼 자체에 이사벨라가 녹아 있었다.
문제는 직원들은 퇴근하면 그만이지만, 맥퀸은 오너인 탓에 퇴근 후에도 여전히 맥퀸일 수밖에 없는 그래서 하루 종일 일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결국 그는 자신의 어머니 장례식 전날 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아마도 그는 공허함이 극대화 됐을지도 모른다.
맥퀸은 죽기 전 사라반드라는 대단을 세워 미래세대를 길러내도록 하기도 했다.
천재 패션디자이너의 일생을 엿볼 수 있는 영화 <맥퀸>은 다음 달 4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