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비전향 장기수, 여전히 미군 탓만
이번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 <달과 닻>은 비전향 장기수에 대한 작품이다.
이제는 한국에 산지가 더 오래된 비전향 장기수인 박희성 할아버지는 무려 27년간 감옥에 갇혀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이 이렇게 된 이유를 미군 탓이라고 주장한다.
그를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에게 그는 과거 자신이 카메라 촬영감독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며, 자신의 인생이 바뀌게 된 것이 당(黨)의 명령으로 남파 공작원이 되었기 때문임을 고백한다.
하지만 그는 당(黨)의 명령에 따라 남한으로 온 것에 대해 지금도 후회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감독은 그에게 카메라를 손에 들려주고, 그는 자신이 찍고 싶은 것들을 찍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집안 장독대며 꽃 같은 것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자신과 같은 처치에 처한 이들도 카메라에 담는다.
그런 그가 바라는 것은 살아생전 꼭 통일을 앞당겨 다시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다.
이제는 50살이 넘었을 갓 돌 지나서 헤어진 아들과 만나보고 싶은 것이 그의 소원이다.
거친 화면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한 이 시점에 시의적절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