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친구를 사귀기 위해 신분을 속인 여고생
선희(정다은 분)는 EXO 콘서트 티켓이 매진되어 아쉬워하는 친구들을 위해 엄마에게 문제집을 산다며 돈을 받아 인터넷으로 표를 구해 친구들에게 선물한다.
게다가 스스로 반지를 사서 친구들에게 얼마 전부터 사귀기 시작한 대학생 남자친구가 사줬다는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뒤에서 선희가 순전히 거짓말쟁이라 싫다고 욕한다.
이에 선희는 (뒤에서 험담을 하는) 정미(박수연 분) 가방에 자신의 반지를 숨기고, 담임이 소지품 검사 도중 정미의 필통에서 임신 테스터기가 나와 정미는 정학을 당하게 된다.
이로 인해 정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이를 목격한 선희는 혼자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고, 강가에 뛰어든다.
우연히 지나던 행인에 의해 발견된 선희는 어느 보육시설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선희’가 아닌 ‘슬기’로 살아간다.
슬기는 보육원의 도움으로 기숙학교에 들어가고, 자발적으로 기숙사 층장이 돼 친구들을 금새 사귄다.
결국 그곳에서 그는 모범상을 받기까지 한다.
하지만 주말을 맞아 보육원에 갔다가 우연히 자신을 알아보는 옛 친구를 만나게 되고, 그는 자신이 최선희가 아닌 김슬기라고 둘러댄다.
설상가상으로 그날 밤 보육원 직원이 선희를 찾는 수배 전단지를 내밀면서 원장(전국향 분)에게 직접 모든 사실을 털어 놓으라고 종용한다.
원장에게 털어놓기 위해 왜 자신을 받아 줬는지를 묻자 “넌 좋은 애”라는 답을 듣는다.
차마 원장에게 털어놓지 못한 선희는 월요일 아침 학교도 결석한 채 떠 다시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떠난다.
이 작품은 가출 청소년 관리의 허점과 더불어 복지시설을 통한 신분 세탁의 문제점 그리고 왕따 문제를 잘 보여준다.
영화 <선희와 슬기>는 이번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오는 7일, 9일, 10일, 12일 총 4번 상영할 예정이며 7일과 9일에는 관객과의 대화(GV) 시간도 가진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