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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아들 앞세운 노인의 고독사 다룬 영화

영화 좁은 문 스틸컷

식물은 더 이상 꽃을 피우지 못하면 다음 세대를 위해 죽는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한 여대생이 무보증에 월 10만원 짜리 하숙집에 들어가면서 겪는 일을 그린 단편 영화다.

“나랑 살면 다 불행해진다고 한다”는 집주인 할머니(김혜경 분),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하숙생 봉우리(박한솔 분).

밤중에 우연히 주방에 나왔다가 어느 방문을 열어 보려는데 할머니가 고함을 쳐서 깜짝 놀란 우리.

그런 그녀에게 할머니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아침부터 진수성찬을 차려주며 아침은 꼭 먹고 다니라고 말한다.

우리가 학교에 가자 달력에 X표를 하면서 “잊지 말자”고 혼잣말을 하는 노파. 뭔가 수상하고 음산하기까지 하다.

그러면서 밤길이 위험하다며 우리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의점까지 직접 마중을 나오기도 한다.

그날 밤, 우리는 자다가 할머니가 열지 말라던 방에서 심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거실로 나온다.

잠시 후 할머니는 우리에게 나타나 울면서 “수찬아! 어디 갔었어? 다들 네가 죽었다고 하잖아”라며 우리의 얼굴을 부여잡는다.

이에 우리는 다음 날 아침, 다음 달에 집을 빼겠다고 말한다.

드디어 그 방의 비밀이 밝혀지고, 또 다시 우리를 마중 나오고 어제와 마찬가지로 곧 아들 생일이라며 우리에게 사탕을 건넨다.

다음 날 또 다시 우리가 일하는 편의점에 잠시 들린 할머니.

그녀는 우리의 가방에 편지 봉투 하나를 넣어놓고, 집에서 홀로 아들의 생일잔치를 한 후 다락방에서 영원한 이별을 한다.

이번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오는 8일과 9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단편 영화 <좁은 문>은 먼저 자식을 앞세운 노인의 고독사를 그린 작품으로, 할머니가 들어가지 못하게 한 방의 문이 살짝 열린 틈 사이로 너머 할머니가 영면을 준비하던 또 다른 세계를 다루고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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