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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돈에 쪼들린 목사 부부의 선택은?

기도하는 남자 스틸컷

류현경, 박혁권 주연의 영화 <기도하는 남자>가 세계 최초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 5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 가운데, 오는 11일 한 차례 더 상영을 앞둔 <기도하는 남자>는 가난한 개척교회 목사(박혁권 분)와 그의 아내(류현경 분)가 장모(남기애 분)의 수술비 5천만원을 구하기 위해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아내는 편의점 알바로, 남편은 신도가 고작 5명 뿐이라 월세도 못내 대리운전을 하는 이 부부에게 시련이 다가온다.

장모가 수술을 하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를 상황. 수술비는 자그마치 5천만원이다.

당연히 은행 대출이 될리도 만무하고, 친구들에게 한푼 두푼 빌리는 것도 힘들다.

돈이 많은 후배 목사는 자존심은 다 어디 갔냐며, 돈을 주기는 커녕 조폭을 시켜 그를 괴롭힌다.

대학시절 여자를 짝사랑 했던 성공한 친구는 필요한 만큼 돈 줄 테니 자신과 잠자리를 갖자고 한다.

이들 부부는 목회자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련과 난관 앞에서 기도하지 않는다.

심지어 남자는 후배 목사에게 복수를 하고, 장모가 죽으면 수술비도 필요 없으니 죽일까 생각하기도 한다.

여자 역시 처음 제안을 들었을 땐 따귀를 날리더니, 상황이 절박해지자 결국 그와 함께 호텔방에 들어간다.

정상적인 목회자 부부라면 이럴 때 무릎 꿇고 사흘 밤낮 금식하며 종일 기도를 할 법하지만, 극중 부부는 인간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오히려 죽음을 앞둔 장모가 이들보다 더 신실한 믿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6일 열린 감독과의 대화(GV)에서 이에 대해 이는 의도된 연출이었다며, 꼭 주인공의 직업이 목사가 아니더라도 어느 직업이라도 치환 가능하게 세상적으로 해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인공의 직업이 목사인 것은 다른 직업에 비해 돈의 절박함과 연관 지어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 영화는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보면 그다지 탐탁치 않은 작품이다. 이와 관련해서 감독은 자신이 기독교인이 아니기도 하고, ‘종교 영화’로 변질되지 않게 하기 위해 인간적으로 해쳐 나가는데 초점을 뒀다고 한다.

어찌되었든 돈이 없어서 쩔쩔매는 모습이 참 리얼해 한 번이라도 돈 때문에 고생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 100%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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