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트롱의 인간적 면에 초점 둬
솔직히 우리가 우주나 외계인, 화성 탐사 등에 흥미를 느끼는 이유는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화성에서 조난 당해 몇 년간 혼자 고군분투 하는 남자의 이야기(영화 마션)나 혹은 그 어떤 공격이나 외계어 한마디 없이 먹물을 쏴 소통하는 외계 생명체를 보는 것만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것(영화 컨택트)일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흥행에 성공한다.
하지만,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영화 <퍼스트맨>은 약간은 결이 다른 영화다.
이 영화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인류 최초로 달에 간 닐 암스트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1961년부터 1969년까지 그가 사랑하는 딸을 먼저 보내고,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드디어 달 표면을 밟은 최초의 인간이 되기까지 과정을 그렸다.
시기적으로 따지면 NASA의 흑인 여성 엔지니어들을 그린 <히든 피겨스>와 겹친다. 또, 영화의 결도 앞서 이야기한 <마션>이나 <컨택트> 보다는 <히든 피겨스>와 닮았다.
물론 ‘퍼스트 맨’이 소재이다 보니 당연히 암스트롱이 달 표면을 밟는 장면도 등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앞의 과정에 비하면 극히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것보다는 그가 미국과 소련의 ‘우주전쟁’에서 미국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미국도 소련도 둘 다 모르기는 마찬가지인 달에 가기 위해 어떤 시련과 훈련 그리고 역경을 겪는지를 자세히 보여준다.
또 집을 떠나기 전날 밤 두 아들에게 직접 아빠가 내일이면 달에 가는데, 못 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말을 직접 하라는 부인과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 그의 인간적 면에 초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물론 극영화이긴 하지만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로 생각하면 재미있고, 그동안 우리가 봐 왔던 ‘우주 영화’로 생각하면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참고로 이 영화는 11일 기자시사회에 앞서 지난 7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 공개되었는데, 당시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