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닮아가지 않으려면 꼭 봐야할 영화
전 세계 25개국에서 출간된 프랑스 소설 <HHhH>을 원작으로 한 영화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암살 작전을 다룬 작품이다.
혼인빙자 간음으로 불명예제대를 하게 된 독일 해군 하이드리히(제이슨 클락 부)는 몰락한 귀족가문 출신이자 나치 당원인 부인 리나(로자먼드 파이크 분)의 권유로 히틀러 친위대인 SS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당을 정화하고 바로잡는다는 명분으로 나치 당원 중 첩자로 의심되는 이들을 거침없이 사살하는데 앞장선다.
덕분에 그는 히틀러로부터 ‘철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모든 타 인종과 병자, 반국가단체 등을 ‘청소’하는데 앞장선 그에게는 최고의 찬사임에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이라는 이야기와 마찬가지의 별명인 셈이다.
그러나 국방군 장군은 그를 폭력배 취급이나 하면서 무시한다. 이에 그는 자신이 입수한 장군의 문란한 성생활에 대한 정보로 그를 협박해 협조를 얻어낸다.
덕분에 그는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보헤미아·모라바 보호령의 총독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취임직후 그는 체코의 모든 유대인은 반드시 경찰서에서 인종 검사를 받아 식별을 착용케 하고, 무기 공장에서 일하는 체코인들의 임금을 인상하는 한편 모든 체코 레지스탕스 단체는 전부 말살하겠다고 공언한다.
그러나 그의 가능성을 보고 결혼을 결심한 부인은 점점 일에만 빠져 사는 그에게 불만을 갖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체코의 독립을 원하는 이들로부터 공격을 당하게 되고 병상에 누워서도 히틀러만 생각하다 결국 세상을 떠난다.
이 일로 독일군은 한 마을 전체의 남자를 모조리 죽이고, 아이와 여자들을 수감한 채 이 일에 가담한 사람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말하라고 겁을 준다.
결국 첩보를 통해 가담자 중 한 명을 찾아낸 독일군은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담자를 고문해 다른 가담자들이 숨어있는 곳을 알아내 급습한다.
원작자는 자신의 책이 소설이라고 밝혀두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그린 탓에 단순한 허구의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잔인한 스토리다.
순수 혈통을 지키겠다는 히틀러의 신념에 의해 이뤄진 이른바 ‘인종 청소’는 다시는 지구상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그동안 ‘단일 민족’을 강조해온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다문화가정이나 난민 등에 대해 적대시 하면서 히틀러와 닮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우려스럽다.
영화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는 이달 8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