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자유 갈망한 청년들
모두가 미국으로 가길 원하던 1960년대 헝가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 <부다페스트 로큰롤>이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언론에 공개됐다.
‘미국 물’을 먹고 온 미키는 대중들 앞에서 로큰롤을 선보이고, 대중들이 환호하자 내무성은 물대포를 쏴대며 이들을 강제 해산시킨다.
이 일을 계기로 당국에서는 청년들을 탄압하면 더욱 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차라리 경연대회를 통해 그들이 분출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기로 한다.
생방송으로 전국에 방송된 경연대회 결선에서 미키가 이끈 ‘헝가리아 밴드’는 관객과 심사위원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어 결국 우승을 하게 된다.
이 영화는 1960년대 헝가리에 들어 온 로큰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메이드 인 헝가리아>를 영화로 만든 것으로, 해당 뮤지컬은 2001년부터 무려 8년간 만원사례를 기록할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은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신난다.
메가폰을 잡은 게르게이 포뇨 감독은 지난 11월초 유니크영화제에서 이 작품이 상영돼 관객과의 대화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감독은 “1968년 헝가리는 코카콜라와 로큰롤로 대표되는 개방의 시기였다”며 젊은이들이 로큰롤이 상징하는 서구문화에 영향을 받아, 공산주의 제체의 붕괴 조짐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군부독재를 겪은 한국인들은 이 영화를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울했던 시기, 서양 음악인 로큰롤을 통해 자유를 열망하는 헝가리 청년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스윙 키즈>나 <택시운전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영화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