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 막장? NO
흔히 외설과 예술을 구분할 때 관객이 흥분하면 외설, 그렇지 않으면 예술이라고 말한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스톡홀름의 마지막 연인>은 나체로 수영을 하거나 베드신 등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외설스럽지 않다. 그런 이유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또 감정 묘사가 상당히 수준 높아 수작(秀作)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관객들이 접하기 힘든 스웨덴 영화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줄거리만 놓고 보면 어느 막장 드라마 못지않다. 가난한 화가의 딸 리디아(카린 프라즈 클로프 분)에게 첫눈에 반한 신문사 교열담당 아비드(스베리르 구드나손 분)는 곧 그녀와 연인이 된다.
하지만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되고, 나이차가 많이 나는 남편에게 이혼 통보를 한 리디아가 돌싱이 되어 혼자 살게 되자 아비드는 다시 그녀와 만남을 갖는다.
이후 리디아가 아비드의 집으로 보낸 연서(戀書)를 아비드의 부인이 보게 되고, 기회는 이때다 싶어 아비드는 이혼 후 리디아에게 간다.
그러나 리디아의 애인이자 아비드의 동료 린드너(미켈 폴스라르 분)가 두 사람 사이를 알고 자살하자 리디아는 공허함에 자신의 딸을 보러 예전 집으로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감정 묘사가 훌륭한 탓에 막장으로 보이기 보다는 충분히 공감이 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세계적인 대문호인 얄마르 쇠테르베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 되는 등 국내외 여러 영화제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또 아직은 스웨덴 영화라고 하면 낯설지만 <오베라는 남자> <렛미인>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이 스웨덴 영화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충분히 흥미를 가질만 하다.
참고로 메가폰을 잡은 페닐라 어거스트 감독은 스웨덴의 대표적인 배우 중 한 명이다. 흥행예감도 ★★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