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숨겨진 이야기
영화 <파이널리스트>는 벨기에에서 열리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결선 진출자 12인의 결선 준비과정을 섬세하면서도 객관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여왕이 주최하는 세계 유일의 콩쿠르로 ‘쇼팽’ ‘차이코프스키’에 이은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며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1951년 바이올린 경연을 시작으로 피아노, 첼로, 성악 4가지 부문을 매해 번갈아가며 개최한다. 특히, 독특한 방식으로 결선전이 치러지며, 바이올린 부문 우승자에게는 스트라디바리우스 ‘허긴스’ 바이올린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다른 콩쿠르와는 달리 1달간 진행되는 콩쿠르는 결승에 진출한 12인의 파이널리스트에게 외부와 단절된 뮤직 샤펠에서 8일 동안 결승을 준비하게 한다.
결승 무대에서 연주하는 지정곡은 처음 공개되는 곡으로 연주자는 8일 동안 어떠한 외부 도움 없이 연주자 스스로 곡 해석을 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완벽한 외부와의 차단된 공간에서 생활 한다.
영화 <파이널리스트>는 8일간의 차단된 공간에서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을 통해 이뤄내는 우승을 향한 열정을 담아낸다. 서로 경쟁자이자 동료이기도 한 연주자들이 함께 같은 시간과 같은 고민을 바이올린 선율에 녹아낸다.
연주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젊은 음악가들의 섬세한 내면을 볼 수 있으며, 그들도 우리들과 똑같이 진진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한다. 아름다운 공간에서 바이올린 선율이 끊이지 않지만 혼자 또는 함께 고독한 싸움을 이어간다.
더욱이 2015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김봄소리’, ‘이지윤’, ‘임지영’ 등 3명의 한국 바이올리니스트가 결승에 진출해 큰 화제를 낳았다.
특히, 임지영은 우승을 차지해 바이올린 부문 첫 한국인 우승자가 탄생했으며, 또 한 번 한국의 클래식 음악의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영화 중간에 들리는 한국어는 더욱 그들의 고민이 현실감 있게 느껴진다.
클래식에 조예가 깊다면 더욱 재미있을 영화이며 콩쿠르의 진행 과정을 훔쳐보는 것 같은 긴장감이 함께한다.
하지만, 관심도에 따라 지루할 수 있다. 마지막에 웃지 못 할 안타까운 해프닝은 영화를 통해 보길 바란다. 오는 24일 개봉.
/마이스타 박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