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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톱기사(우측)

음식 보다는 사죄에 초점두면 의미 있는 작품

우리가족 라멘샵 스틸컷

솔직히 이 영화의 제목만 들으면, 음식이 주인공인 ‘쿡방’ 영화인가 싶다. 하지만 같이 일본에서 라멘샵을 운영하던 미사토(사이토 타쿠미 분)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10살 때 돌아가신 어머니의 일기장을 우연히 발견하고 여기에 어머니의 래시피가 적혀 있는 것을 보고는 이주실, 이종혁 주연의 영화 <엄마의 공책>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다 미사토가 외삼촌을 찾으러 싱가포르에 가서 유명 맛집 블로거 미키의 안내로 바쿠테를 비롯한 다양한 음식을 먹는 장면에서 다시 ‘먹방’ 영화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하지만 외삼촌을 찾은 이후 왜 자신은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는지 그리고 외할머니가 그토록 어머니와 아버지의 결혼을 극구 반대한 이유가 밝혀지면서 다시 이 영화는 과거 일제(日帝)가 중국인에게 저지른 만행 등 뼈아픈 역사가 등장하면서 이번에는 ‘과거사’를 다룬 영화로 탈바꿈한다.

게다가 바쿠테가 왜 ‘소울 푸드’가 됐는지를 통해 서민들의 삶도 함께 담은 영화라 할 수 있다.

개인적 느낌을 이야기 하자면 그다지 재미가 있는 영화는 아니다. 보통 일본 영화는 크게 말도 안 되는 B급 정서 물씬 풍기는 엽기 영화이거나 아주 서정적인 영화가 대부분인데 이 영화는 후자에 속한다.

더욱이 워낙에 담고 있는 이야기가 워낙 다양해 단순히 ‘쿡방’이나 ‘먹방’을 기대하고 보는 관객들은 오히려 흥미를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단순히 음식을 주제로 한 영화가 아니라 일본인이 직접 과거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영화를 통해 고백했다는 것에 초점을 둔다면 오히려 의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족: 라멘샵>은 이달 31일에 개봉 하지만, 오히려 시기를 늦춰 3·1절에 개봉한다면 오히려 더 관객몰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영화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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