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작품이 내 작품이다 말을 못해?
오는 25일(한국시각)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글렌 클로즈 주연의 영화 <더 와이프>가 20일 기자시사회를 개최했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조셉(조나단 프라이스 분)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잠을 설친다. 잠이 깬 김에 배가 고파서 간식을 먹으니 대번에 부인 조안(글렌 클로즈 분)이 잔소리다.
다시 잠을 청한지 얼마나 됐을까. 드디어 기다리던 전화가 걸려온다. 결국 작가로서 최고의 영예인 노벨문학상을 받게 됐다는 전화다.
부부는 시상식 참석을 위해 스톡홀름으로 떠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뿐, 조셉의 전기(傳記)를 쓰겠다고 나선 나다니엘(크리스찬 슬레이터 분)이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한다.
여대생 때 쓴 조안의 단편소설이 오히려 조셉의 현재 작품과 결이 같고, 조셉의 초기작품은 이런 대성할 작가의 싹수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조안에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여기에 더해 조안은 조셉에게 수상 소감을 이야기 할 때 절대 자신이 평생 뒷바라지나 한 것처럼 이야기 하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조안이 겸손해서가 아니라, 수 십 년 동안 대중에게 숨겨온 비밀 때문.
마지막에 둘 만이 간직해 온 비밀이 관객들에게 밝혀지는 순간, 몇 년 전 문화예술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조영남 사건(물론 20일 무죄 판결이 났지만)이 떠오른다.
결국 비밀 때문에 싸우던 둘은 남편이 심장마비로 죽으면서 끝난다.
조셉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그 순간, 하늘에서는 흰 눈이 내리고 있었다. 마치 모든 비밀을 묻어버릴 것처럼.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더 와이프>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참고로 조안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애니 스털크는 글렌 클로즈의 딸이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