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닿지도, 재미도 없는 영화
이 영화 참 어렵다. 십자군전쟁이 배경인데다, 배우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4개나 된다. 게다가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면 조금은 이해하기 힘들기도 하다.
순례(巡禮)라는 뜻의 영화 <필그리미지>는 아일랜드의 한 수도원에 보관 중인 성물(聖物)을 로마로 가지고 오라는 교황의 명을 받은 수도사들이 성물을 가지고 교황에게 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이 성물은 기원 후(A.D.) 55년 사람들이 한 수도사를 쳐 죽이려던 돌로, 오히려 그들이 죽임을 당하면서 그때부터 성물(聖物)이 되었다.
교황은 이 돌만 있으면 신자와 비신자를 구분해 줌으로써 십자군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로마로 가지고 오라고 지시한 것.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돌을 노리는 이가 없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까? 때문에 이들은 중간에 이 성물을 훔치려는 일당과 맞서 싸우게 된다.
시대도 너무 오래 전인데다 익숙한 소재도 아니고, 심지어 성물을 지키는 과정에서 혈투가 너무 잔인무도해 솔직히 편안하게 볼 영화는 아니다.
특히 마지막 결말은 솔직히 조금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더 임파서블>의 톰 홈랜드가 막내 수도사 디아뮈드 역을 맡았고, <박물관이 살아있다2>의 존 번탈이 침묵의 서약을 한 ‘벙어리’ 역을 맡았다.
영화 <필그리미지>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마이스타 이경헌 기자